라면, 스낵 가격 줄줄이 오르더니…음식료株 주가 상승세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24 16:43:47
올해 풀무원 53%, CJ프레시웨이 38% 상승
판가 올려 수익성 개선하고 해외 시장 공략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오뚜기 라면이 진열돼 있는 모습. 최근 오뚜기는 원가 부담 누적으로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최근 라면, 맥주, 우유 등 주요 식품 가격이 오른 음식료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기대와 해외 수출 확대 모멘텀이 맞물리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풀무원은 올해 들어 53.30% 상승한 1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는 38.81%, 대상은 33.14% 뛰었다.

삼양식품은 20.16%, 빙그레는 20.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리온과 농심은 각각 16.00%, 10.35%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음식료·담배 지수는 연초 대비 6.71% 올랐다.

음식료 기업들이 최근 국내 판매가격 인상이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판가 인상으로 식음료 업계 수익성이 개선되고 실적 안정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는 최근 곡물, 유가 등 원재료가가 오르고 물류비·인건비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오리온, 롯데웰푸드, 농심,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등이 지난해 말부터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향후 원가가 안정될 경우 마진 스프레드 확대 기대감으로 이어진다”며 “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고, 소맥 생산·수출 상위 기업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까지 더해지며 음식료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수출 확대도 음식료 기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올해 주가가 급등한 풀무원은 지난해 4분기 미국법인이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현지 두부 생산량을 기존 대비 20% 늘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대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품 기업은 성장이 제한적인 내수 대비 마진이 높은 해외 성장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음식료주가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실적 안정성이 높아진 음식료 섹터로 수급이 이동하며 주가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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