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너무 비싸요”...돌릴수록 손해라는 공장, 산업용 전기판매 ‘뚝’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3.26 23:46:38
입력 : 2025.03.26 23:46:38
산업용 전기판매 석달째 ‘뚝’
산업용 전기료도 가파른 상승
제조업 부담 2년새 36% 급증
“한전 안거치고 전력 사겠다”
직접구매 늘어 한전실적 타격
산업용 전기료도 가파른 상승
제조업 부담 2년새 36% 급증
“한전 안거치고 전력 사겠다”
직접구매 늘어 한전실적 타격

대표적인 경기지표인 산업용 전기 사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업종을 가리지 않고 경기 부진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 제조업 기업들은 경기 악화에 잇달아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높은 전기요금을 부담하면서까지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 얻을 실익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이 대표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주요 기초화학사업 품목 설비 가동률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나프타분해설비(NC) 가동률은 81%로 전년(87.8%) 대비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폴리에틸렌(PE) 부문 가동률도 2023년 93.4%에서 지난해 88.8%로 줄어들었다.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부문 가동률은 2023년 70%에서 지난해 54.3%로 급락했다.
전기 판매량은 이미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13개월 동안 3개월을 제외하고 월별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경기 악화로 인해 석유화학 업종에서 조업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산업용 전기 판매량이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오른 것도 기업들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은 가정용·일반용의 2배에 달했다. 해당 기간 산업용 전기요금은 1킬로와트시(kWh)당 80원 인상됐지만 가정용은 40.4원 올랐다.
경총이 철강, 화학 등 전기요금 민감 업종에 속하는 112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전기요금 납부액은 2022년 대비 36.4%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5%에서 10.7%로 상승했다.
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의 제조원가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 정도 된다”며 “핵심 원료인 나프타 다음으로 제조원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전력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이 장기적으로 한국전력공사의 고객사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전력직접구매제도가 시행된다면 기업들이 도매시장에서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12월 kWh당 19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kWh당 100원 정도인 전력 도매가격(SMP)에 망 사용료를 더해도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저렴한 상황이다.
전력직접구매제도를 희망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지난해 말 전력직접구매를 처음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이달 말 전력직접구매제도 정비를 위한 규칙 개정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전력을 공급받을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며 “자가발전, 전력직거래, 전력직접구매제도 등이 대표적인데 이처럼 선택지가 다양화되면 한전의 고객사였던 기업들의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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