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전기차 전략, 중국 시장서 통할까
입력 : 2023.03.21 16:23:54
제목 : 기아의 전기차 전략, 중국 시장서 통할까
준중형 SUV 콘셉트 'EV5' 출시 등 2027년까지 6종 구축 계획
현지·유럽·미국 브랜드 속 입지 구축 여부 주목[톱데일리]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가 전기차(EV) 라인업 확대를 통한 입지 재구축을 다시 한 번 공식화했다. 국가 차원의 다양한 지원 속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바뀐 중국 자동차 시장 흐름에 편승해 위축된 경쟁력과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당초 계획 대비 전용 전기차 출시가 지연된 가운데 중국 현지기업과 테슬라, 유럽 주요 브랜드들이 점유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된다.
기아는 지난 20일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개최한 '기아 EV 데이'를 통해 올해 중국 전동화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가장 빠르게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전동화 모델을 내세워 약화한 중국 시장의 입지와 경쟁력 회복을 꾀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 등으로 인해 지난 2017년 이후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를 중국 시장 반등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야심차게 밝혔지만 결과는 포부와 달랐다. 기아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는 9만5000대(도매 판매 기준)로 전년 대비 38.4% 감소했고, 시장점유율도 0.4%로 0.2%포인트(p) 위축됐다.
기아가 밝힌 전기차 라인업 확충 계획은 사실 새로운 게 아니다. 앞서 기아는 해마다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 출시해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획과 달리 전용 전기차의 출시는 순연됐다. 당초 기아는 지난해부터 현지에 'EV6'를 출시하겠다고 피력했지만 시점은 올해로 미뤄졌다.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용 전기차의 출시 지연은 그만큼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의 배터리전기차(BEV) 점유율은 중국 현지기업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기업, 미국 테슬라가 점유하고 있는 구조다. 후발주자들이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앞서 기아는 이러한 현지 환경에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 초 주우정 재경본부장은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당시 "중국 시장은 전기차로 가고 있는데 기아는 팔 수 있는 전기차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판매채널도 워낙 약화된 상황이라 딜러들조차 힘을 못쓰고 탈퇴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지난해까지 최악의 상황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기아가 다시 밝힌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라인업 계획은 이전과 동일하다. 올해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6종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그동안 출시가 지연됐던 EV6와 더불어 'EV5'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이번 EV데이에서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EV5를 선보이며 올해 이에 기반한 양산차를 출시하겠다고 알렸다.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EV인 'EV9'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중국 시장의 개선 여부는 기아의 신용도와도 연관된다. 신용평가업계는 기아의 중국 시장 반등 여부를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기아가 다시 한 번 중국 시장 전략을 전동화로 모색하겠다는 점을 공고히 한 만큼 점진적으로 유의미한 성과 개선을 이룰지 지켜볼 대목이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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