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AI로 전기·수도사용량 '이상징후' 포착…12명 생명 구해

지자체·KT·수자원공사 등 빅데이터 모아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
김동규

입력 : 2025.04.08 17:46:25


서울 시내 한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전력공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융합한 'AI 고독사 예방 서비스'로 지금까지 12명을 고독사 위기에서 구조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4월 본격 시작된 이 서비스는 전기와 수돗물 사용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 같은 이상 징후를 AI가 포착해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 공무원에게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전은 현재 전국 84개 지자체와 협력 관계를 맺고 1만여명의 돌봄 대상자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전의 AI는 전력뿐 아니라 통신(SK텔레콤·KT), 수도(수자원공사) 등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생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서비스를 돕는다.

별도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나 폐쇄회로(CC)TV 같은 추가 장비 설치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대상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고독사 예방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울산 남구에 사는 58세 남성은 AI가 전력·통신 사용량이 급감한 것을 이상 징후로 파악해 이를 관계 기관에 통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전북 남원에서는 AI가 90세 치매 환자의 생활 반응 데이터 이상 징후를 포착해 통보, 현장 출동 결과 2차선 도로 한 가운데를 걷고 있던 환자를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하기도 했다.

한전은 연간 3천300억건에 달하는 AMI(지능형 검침 인프라)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자체 보유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고독사 예방 서비스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사회복지 공무원의 전화 안부 확인 및 방문 등 업무를 약 86% 감축시켜주고, 기존 IoT 센서나 기기 리 방식 대비 약 6천9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상반기 중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사회보장정보원, 네이버 등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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