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 KISCO홀딩스, 행동주의 타깃 된 까닭은

입력 : 2023.03.21 17:07:54
제목 : '현금부자' KISCO홀딩스, 행동주의 타깃 된 까닭은
한국철강그룹 실질 현금성자산 1조 육박, 시총 3배 수준 밸류파트너스 "극단적 저평가"… 자사주 매입 요구

[톱데일리]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밸류파트너스)과 소액주주연대가 한국철강그룹의 지주회사 KISCO홀딩스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한국철강그룹이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축적하고도 투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지주사인 KISCO홀딩스의 주가가 내재가치를 밑돌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감사를 선임하고, KISCO홀딩스 자사주 소각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ISCO홀딩스는 지난해 말 약 1조3000억원의 유동자산(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유동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내는 계정은 8410여억원의 기타금융자산이다. 한국철강그룹 사업에 창출된 현금 대부분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파생결합증권(DLS) 등 만기가 1년 미만인 파생상품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타금융자산 대부분이 1년 내 유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KISCO홀딩스의 실질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9300억원에 달한다.

21일 종가 기준 KISCO의 시가총액은 3308억원이다. 시가에 KISCO홀딩스 주식을 전량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지분 100%를 취득하고도 6000억원 가까운 차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밸류파트너스는 KISCO홀딩스가 시가총액보다 많은 순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훼손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밸류파트너스는 "보유현금이 주가보다 훨씬 높은 상장사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매우 드문 경우이며, 주가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여 ROE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 2000억원으로 자사주 50%를 매입하여 소각한다면, 잔존주주들의 주당 영업가치는 2배로 상승하고 ROE도 크게 개선될 것이며, 가치 대비 낮은 가격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시 잔존주주들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밸류파트너스 및 소액주주연대는 KISCO홀딩스가 2023년 상반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할 것을 촉구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크게 낮은 상황에서 자기주식을 매입 후 소각하는 방안이 대주주를 포함한 KISCO홀딩스 주주들의 지분 가치 상승의 첩경이라는 이유에서다.

KISCO홀딩스는 이러한 주주제안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KISCO 홀딩스는 자회사인 한국철강과 환영철강공업의 공장 설비가 30년 이상 경과해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맞섰다. 또한 한국철강그룹 전체 매출구조가 철근부분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기업 인수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제안을 오는 24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의안 상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창원지방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인용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채무자가 채권자들의 적법한 주주제안권 행사에 대하여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했다는 것 자체로 보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봤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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