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채권시장 주시"… 치솟은 美 국채금리 안정찾나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4.13 17:09:39
10년물 4.51% 찍고 하락
연준 유동성 지원 전망도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국 장기채 시장 불안을 두고 증권가에선 투자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4.493%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지난 9일 아시아 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1%, 30년물 금리는 5.02%까지 올라간 것에 비하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만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시장 기능이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내가 아는 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채권시장을 매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DB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장기채, 일생일대의 투자 기회'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현재 수급 측면에서 일시적으로 장기물 금리가 올라갔는데 연준의 양적 완화가 곧 나와 장기채 가격이 크게 상승(금리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원인은 채권 현물·선물 금리 차를 이용한 '베이시스 트레이딩'에서 마진콜(담보 부족으로 추가 증거금 요구)과 강제 포지션 청산인데, 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연준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권 전반에 현금이 부족해 헤지펀드들은 공격적으로 담보물 매각에 나서고 있고 크레디트 리스크가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연준은 결국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서게 될 것이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장기 금리는 결국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준이 나서더라도 미국 채권에 대한 신뢰 상실이 국채 수요 감소의 원인이라면 장기채 금리가 크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금처럼 안전자산(현금) 선호의 경우 금리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큰 장기채의 매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2017~2020년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보유량을 축소했던 상황이 다시 반복될 수 있는 것도 장기채 가격에 부담이 된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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