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ICE 등 파생상품 거래소 주식 헤지·롱숏 수요 급증에 거래량 늘며 최대 호황 이어가
글로벌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활발한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자산을 지키고 있다. 이에 파생상품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증가해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주가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대 파생상품 거래소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시카고거래소그룹(CME) 주가는 12.4% 상승했다. CME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뉴욕상품거래소(NYMEX), 상품거래소(COMEX) 등을 운영하는 북미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다.
대륙간거래소(ICE)도 올해 주가가 4.4% 상승했다. ICE는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 원자재 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영하며, 2012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모회사 CBOE글로벌마켓은 같은 기간 주가가 9.5% 올랐다. 미국 주식 약세장에서의 거래량 증가가 세 거래소의 우수한 주가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강재구 한화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로 인해 주식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 거래와 롱·숏 투기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 결과 파생상품 거래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거래소 주식은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시장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인다"며 변동성 장세에서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거래소 주식을 편입하라고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CME와 ICE는 올해 1분기 역사적인 최대 거래량을 달성했다. CME와 ICE의 1분기 일평균 거래량(ADV)은 각각 2977만건, 997만건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3%, 31% 상승했다.
특히 CME의 경우 주주환원 강화책까지 펼치고 있어 거래소 주식 중 최선호 편입 대상으로 지목됐다. 회사는 12년 동안 분기 배당금을 확대해왔으며, 이 기간 배당액은 3배 넘게 뛰었다. CME는 매년 현금 수입의 50~60%를 배당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