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달라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입' 때문에 미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코리 부커 미국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성의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는 전 세계로부터 듣고 있다. 사람들이 트럼프를 신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말을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 특성을 감안해 한국도 서둘러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아이폰 등 미국 내 전자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반도체 등 일부 전자제품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조치가 '관세 후퇴'라는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지난 금요일에 발표한 것은 관세 예외(exception)가 아니다. 이들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옮기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우리는 다가오는 국가 안보 관세 조사에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에 대한 품목관세도 혼선이 거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4일에 반도체에 대한 품목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예정된 발표일 하루 전인 13일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며 "다음주 중에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세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다.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