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중국 때리기에 韓 해운사 반사이익 누리나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5.04.18 15:30:46
입력 : 2025.04.18 15:30:46
미 무역대표부 중국 선사에 수수료 부과 최종 결정
HMM, 글로벌 선사 중 중국 배 비중 극히 낮아
상호 관세 유예해 한-미 운임도 일주일새 올라
HMM, 글로벌 선사 중 중국 배 비중 극히 낮아
상호 관세 유예해 한-미 운임도 일주일새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통상정책으로 한국 해운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해운사를 규제하면서 한국 해운사에 대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고, 대중 상호관세 발효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 운임이 올랐기 때문이다.
18일 해운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HMM이 반사이익을 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MM은 글로벌 선사 중 드물게 중국산 선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발 대중국 해양 제재 조치와 관세전쟁의 영향으로 단기 해운 수요 공백에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USTR의 대중국 제재조치가 공격적으로 이뤄질수록 경쟁 선사 및 해운 동맹 대비 HMM과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MM 은 현재 단 5척의 중국산 선박만 보유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10대 컨테이너 해운사들의 운영 컨테이너선 중 중국산 선박 비중은 MSC가 10.5%, 머스크가 1.1%, CMA CGM이 16%, COSCO가 32.3%, 하팍 로이드가 2.3% 등이다. HMM은 비중으로 따지면 0%다.
지난주 미국의 중국을 상대로 한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한-미 해운 운임도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달리 한국은 90일 유예 기간이 있는 덕분에 이 기간 미국으로의 화물 ‘밀어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 해운 운임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KCCI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KCCI에서 미국 서안으로 향하는 노선 운임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2566달러로 전주 2529달러 대비 37포인트(1.4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중국-미국 서안 노선 운임은 1FEU당 2313달러에서 2202로 111달러(4.8%) 떨어졌다.
다만 관세 정책으로 전세계 무역이 축소된 것은 한국 해운사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SCFI는 1394포인트로, 지난해 7월 3733 포인트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국내 대형선사와 중소형 선사 사이 양극화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해운사는 국내 12개 선사 중 HMM과 SM상선 두곳 뿐이다. 나머지 중소형 선사들은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 내 물량으로 매출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KCCI 중국 운임(한국->중국)은 1FEU당 49달러에서 48로 일주일새 소폭 감소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주요 물품 중에는 중국에서 재가공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의 원료가 많은데, 미국 수출 제한으로 수요 위축되면서 발주가 덜 되고, 자연스럽게 운임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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