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 매각 난항… 원매자들 “2조는 비싸”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4.18 17:05:00 I 수정 : 2025.04.18 18:02:03
입력 : 2025.04.18 17:05:00 I 수정 : 2025.04.18 18:02:03
KKR, 1조원대 초반 가격 제시
스틱은 1조원도 채 안 써낸듯
불확실성 고조에 PEF 위축돼
스틱은 1조원도 채 안 써낸듯
불확실성 고조에 PEF 위축돼


최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주요 인수 후보자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다. 거래 성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일각에선 매각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31일 마감한 리뉴원·리뉴어스 매각 예비입찰에서 주요 인수 후보자들이 모두 매각 측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안했으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조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투자한 원금인 약 2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환경관리 자회사 리뉴어스(구 환경시설관리) 지분 75%와 리뉴원(구 대원그린에너지) 지분 100%다.
매각 측은 두 회사 자본이 약 7200억원이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200억원임을 감안해 2조원에 달하는 매각가를 희망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수처리 기업 리뉴어스 지분 75%를 어펄마캐피탈로부터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리뉴원은 SK에코플랜트가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인수한 폐기물 소각·매립 자회사 8곳을 8256억원에 인수해 합병시킨 회사다.
하지만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운용사들도 한껏 움츠러든 분위기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에서 차입매수(LBO) 규제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운용사들이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래 종결 전에 갑자기 제도 변화를 마주하게 되면 난감해지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임하기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매각 작업이 사실상 무산될 경우 SK에코플랜트는 대안 마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시적인 매각 연기나 사업부 분할 후 재매각과 같은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나 투자심리를 고려할 때 단기간에 재개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당초 SK에코플랜트가 돌연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으로 선회한 데엔 환경사업을 앞세워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조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2026년까지 상장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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