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월요일에 어쩌나”…美 3대지수 ‘죽음의 교차’ 신호에 월가도 경고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4.20 18:51:47
S&P500·나스닥·다우지수
4月 들어 모두 데스 크로스
M7 중엔 5개 기업이 해당
경기 침체 시 장기 부진도 가능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에 ‘죽음의 교차(Death cross)’가 일어났다. 매그니피센트 7 중 5개 기업은 최근 50일 평균 주가가 지난 200일 평균보다 부진했다. 미국 경기의 구조적 침체가 이어진다면 주식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500지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5282.7로 마감해, 연초보다 9.98% 하락했다.

역사적 신고가를 썼던 지난 2월의 6147.43과 비교하면 약 14%가 하락한 셈이다.

S&P500지수와 함께 미국 3대지수로 불리는 나스닥종합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나스닥지수는 연초보다 15.53% 떨어진 16286.45로, 다우지수는 연초보다 7.67% 떨어진 39142.23으로 17일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미국 3대지수에 모두 ‘데스 크로스(Death Cross)’ 현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데스 크로스란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밑을 뚫고 내려가는 현상으로, 주가의 최근 하락 흐름이 부각되는 것이다.

반의어로는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위를 뚫고 올라오는 ‘골든 크로스’가 있다.

지난 14일 S&P500지수는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과 교차하며 2022년 3월 이후 약 3년 만의 데스 크로스를 형성했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에도 3년 만의 데스 크로스가 포착됐다.

올해 하락률이 비교적 낮았던 다우지수마저 지난 17일 데스 크로스 패턴을 보였다. 다우지수의 데스 크로스는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과 메타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올해 데스 크로스가 발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애플, 구글(알파벳), 테슬라에서 데스 크로스가 일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에, 엔비디아는 지난 3월에 데스 크로스 패턴이 나왔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투자분석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데스 크로스는 약세장의 기술적 전개로 간주된다”고 풀이했다.

데스 크로스를 형성할 정도로 부진한 미국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주가 침체는 관세 이벤트가 불러일으켰지만, 향후 경기전환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전환형 약세장은 회복까지 약 5년이 소요된다”고 경고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도 “경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약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경기 침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달 초 밝혔다.

현재 미 증시가 경기 침체가 구조적 약세장에 들어와 있는 것이라면 앞으로의 반등에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구조적 약세장에서의 반등은 V자 반등이 아닌, ‘데드 캣 바운스’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데드 캣 바운스란 하락하는 주식이 잠깐 반등하는 모습을 고양이에 비유한 용어다.

향후 미국 증시의 움직임은 주도주의 등락 흐름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관세 이후 불확실성이 걷혀 가는 상황에서 테슬라 주식이 반등 흐름을 타면 시장 전체도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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