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적자 우려까지…빚 늘리는 정유사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4.22 15:15:11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제품 수요 감소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정유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이날 3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중 1500억원은 채무상환에, 나머지 1500억원은 운영자금에 쓰인다.

이날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나란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양사 모두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대 8000억원, GS칼텍스는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두곳 모두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기존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유가가 하락해 정유사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정유사들은 기존에 고가에 사들인 원유 재고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원유 수입 가격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6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초 고점이었던 배럴당 84.6달러 대비 1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침체된 상태다. 수요 감소 전망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제마진 반등 폭은 미미하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유산업의 투자 모멘텀은 아직까지 부정적”이라며 “2분기에도 추가적인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약화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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