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만 믿는다”…테슬라 실적부진에도 서학개미 ‘사자’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4.26 10:44:55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테슬라의 주가 향방을 놓고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8~24일)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1억4777만달러(21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셰어즈’도 6464만달러(92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서학개미 순매수 순위로는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냈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총매출은 193억3500만달러(약 27조63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14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 급감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2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이후 35%가량 하락한 상태다. 관세 우려와 중국의 경쟁업체 등장,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행보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일론 머스크 CEO가 다음달부터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주가가 연초 대비 급락한 만큼 향후 테슬라의 흐름을 두고 증권가의 전망은 갈리고 있다. 자율주행(로보) 택시와 저가형 모델 출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테슬라의 장기 성장성을 반영하면 현재 주가는 비싸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 연합뉴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고 평가한 증권사도 적지 않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장 대로 6월에 로보택시 운영이 개시되고, 저렴한 모델 생산이 시작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중요한 점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올라올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라며 “계획의 이행 여부가 확인되는 6월까지는 테슬라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은 기발표된 판매 대수 감소를 통해 예측됐고, 주가에도 선반영돼왔다”면서 “신차 성과와 AI 기술의 진전, 적용 애플리케이션의 확대가 장기 주가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테슬라의 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익성 감소와 높은 주가 멀티플, 자동차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 영향도 존재한다”며 “향후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는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 영향으로 자동차와 에너지사업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며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사업의 유의미한 실적 기여도 올해보다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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