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도지코인 ETF 승인 6월로 연기…알트코인 ETF 70여개 대기 중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5.01 14:34:36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결정을 오는 6월로 연기했다.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SEC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공식 문서를 통해 프랭클린 템플턴이 신청한 XRP 현물 ETF의 최종 결정일은 6월 17일로,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도지코인 현물 ETF는 6월 15일로 각각 연기한다고 밝혔다. SEC는 “제안된 규정 변경과 관련된 이슈들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ETF는 모두 지난 3월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외에도 SEC에는 현재 70여 개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이후 SEC에 친(親) 가상화폐 기조를 주문하면서 XRP, 도지코인 외에도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등 다양한 ETF 신청이 붓물 터지듯 이어졌다.

이번 결정은 SEC가 알트코인 기반 ETF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에서 현재까지 승인된 현물 ETF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유일하다. XRP와 도지코인은 이번이 첫 심사 사례다. XRP는 시가총액이 이더리움 다음으로 큰 알트코인이다.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을 무기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도지코인은 대표적인 ‘밈코인’이다. 트럼프가 취임한 초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를 ‘DOGE’로 명명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기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최종 승인 또는 불허 결정이 올해 4분기, 이르면 10월 이후로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SEC는 도지코인, XRP, 이더리움 등 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SEC의 반복적인 연기는 해당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 추가적인 규제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알트코인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발추나스는 “ETF에 등재된다고 해서 곧바로 폭발적인 수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마치 밴드의 음악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지, 반드시 인기가 폭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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