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운맛에 정신 못차려”…해외 품귀현상 ‘불닭반도체’ 삼양식품을 황제로
김정석 기자(jsk@mk.co.kr),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5.16 21:27:16
입력 : 2025.05.16 21:27:16
삼양식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16일 19.07% 오른 118만원 마감
작년 2월 연저점 17만원...7배 상승
외국인들 한달간 1650억원 순매수
“목표 주가 170만원” 상향하기도
16일 19.07% 오른 118만원 마감
작년 2월 연저점 17만원...7배 상승
외국인들 한달간 1650억원 순매수
“목표 주가 170만원” 상향하기도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삼양식품이 황제주에 안착했다.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목표주가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국내 라면 3사 중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낮은 농심과 오뚜기는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전날보다 19.07% 오른 1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주가가 24.42%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불닭볶음면 열풍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해 2월 연저점 17만900원까지 떨어졌던 삼양식품의 주가가 7배 가까이 뛴 셈이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처럼 증시에서도 삼양식품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렸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양식품을 1650억원어치 쓸어 담았다.
증권사들도 삼양식품의 깜짝 실적에 일제히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45억원을 28.23% 상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가장 높은 1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까지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최고가 기록은 삼성바이오로직스(135만원)가 보유했으나 삼양식품이 하루 만에 35만원이나 따돌리게 됐다.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도 삼양식품의 목표가를 각각 120만원에서 140만원, 108만원에서 145만원으로 올리면서 135만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오는 2분기에도 삼양식품의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선적 지연으로 1분기 반영될 예정이었던 미국 수출 매출 일부가 2분기에 이연될 것”이라며 “생산효율 개선으로 생산량도 늘고 있어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K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조명받고 있지만 농심과 오뚜기의 주가 성장세는 삼양식품에 못 미친다. 내수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환경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1년간 주가가 7.97% 오르는 데 그쳤고, 오뚜기는 오히려 7.04% 하락했다. 농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줄어들었다. 오뚜기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1.5% 감소한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농심과 오뚜기 역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가격 인상에 따른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나아갈 수 있다.
농심은 지난 3월 6일 신라면을 비롯한 1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오뚜기도 지난달부터 라면 27개 제품 중 16개 출고가를 평균 7.5% 올린 바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가격 인상에 따른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기에 국내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해외 법인은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세가 커진 삼양식품은 본사 이전에도 나선다. 이날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은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인근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올해 8월 완공된다. 향후 국내외 사업과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서울 하월곡동 본사 건물이 작아 모든 직원을 수용하기 불가능했다”며 “각지에 흩어져 업무를 보면서 불편을 겪던 직원들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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