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놈 정리하고 못난 놈 손 잡았다…서학개미는 지금 차익실현중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5.16 21:47:50
상승세 엔비디아·마소 팔고
하락세 애플·알파벳는 담아


[사진 = 연합뉴스]


5월부터 두드러지는 서학개미의 매도세는 최근 가파르게 주가를 회복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집중되고 있다.

이달 한국인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2억9613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엔비디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빅딜’ 소식에 힘입어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초과 회복했다.

한때 94.31달러까지 급락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42.96% 오른 134.8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날 연고점을 돌파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도 1억557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역시 주가가 전 고점을 돌파해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팰런티어에 대해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1억6878만달러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달 반도체주의 급락 시점에 국내 자금이 대거 몰린 고배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차익실현성 매도세도 강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스(SOXL)를 이달 5억547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SOXL은 ICE 반도체 지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주가가 8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자 국내 투자자들은 한 달간 8억2625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SOXL은 지난달의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반대로 국내 자금이 몰린 종목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알파벳과 애플 등이었다. 이달 알파벳은 국내 투자자들이 1억224만달러어치를 쓸어 담으며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알파벳은 인공지능(AI)으로 기존의 검색 엔진이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론이 퍼지면서 지난 7일 주가가 7% 추락했다.

미국의 주요 종목들의 올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상황에서 알파벳은 현재 작년 말 대비 13.39%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15% 넘게 하락한 애플에 대해서도 이달 국내 투자자들은 7755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이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전쟁’의 향방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미국 증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했고, 미국과 각국의 관세 협상이 활로를 찾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잔존하기 때문이다.

안석훈 키움증권 투자콘텐츠팀장은 “관세 유예가 끝나는 올 7월까지는 현재 레벨에서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재료가 없다”며 “2분기 후반까지는 미국 증시도 코스피처럼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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