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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주가 5분의 1수준으로 감소…"배당 늘리고 경영진 교체할 것"

[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링크(전 필링크)와 소액주주들간의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액주주연합은 젬백스링크의 큰 폭의 주가하락에 경영진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대한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들의 연대 조짐은 이미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보였다. 회사측은 지난해 주당 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지만 일부 주주들은 배당 규모가 너무 적다고 주장하며 주당 100원을 배당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기주주총회에서 해 당 안건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소액주주가 패배하면서 주당 배당금은 20원으로 확정됐다.

결국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소액주주로 이루어진 젬백스링크 경영정상화비대위(이하 비대위)는 유바이오파트너스와도 손잡고 주주연합체를 구성했다.

주주연합체는 이달 말로 예정되어있는 주주총회에 앞서 경영권 분쟁 소송등을 제기했다.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 결의와 주주연합체 측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상황이다.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를 파트너로 영입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소액주주 의결권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주주들이 회사측 반대편에 선 원인은 무엇보다도 수년간 이어진 주가하락이다. 젬백스링크는 2015년 리버티파트너스와 에이치에스랜트텀, 대동인베스트먼트 등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2016년 5월 액면가를 500원→100원으로 분할했다. 이후 기준주가는 2만5000원 대에서 5000원대로 조정됐다.

액면분할 직후 몇 달간은 유통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를 누렸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6년 말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려왔고 현 주가는 1300원 내외에 형성된 상황이다.

그 기간동안 젬백스링크의 최대주주에도 변동이 있었다. 2016년 말 리버티파트너스 등은 최대주주에 오른지 약 4개월 만에 보유 지분을 에이치에스홀딩컴퍼니(현 스톤브릿지유니온)에 매각했다. 이에 에이치에스홀딩스컴퍼니와 특수관계인이 12.46% 지분을 획득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후 2017년 3월 김상재 젬백스그룹 회장이 젬백스링크 대표로 오르는 시기와 비슷하게 젬백스테크놀로지(현 플래스크)가 스톤브릿지유니온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후 젬백스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젬백스링크 지분을 정리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 하는 과정에서 2021년 젬백스앤카엘로 다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지난해 기준 젬백스앤카엘은 젬백스링크 지분 23.46%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연합회는 젬백스링크의 주가하락이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젬백스링크가 본업과 상관없는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이는 대규모 물량 출회(오버행) 문제로 이어져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젬백스링크의 전환사채 잔액은 218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1406원의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해당 전환사채가 전량 주식으로 바뀔 경우 17% 이상의 지분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였다. 다만 회사가 지난해 말 총 114억원 규모의 CB를 만기 전 취득해 현재 잔여 CB 물량은 69억원 정도로 감소한 상황이다.

소액주주연합회는 회사가 주주가치제고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021년 젬백스링크는 자회사를 활용해 골프 브랜드 업체 크리스에프앤씨에 투자한 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5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지만 주주에게 실시한 현금배당은 17억원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