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상환자금 3800억 중 30% 롯데지주·호텔롯데 지분담보 교환사채 발행 통해 조달할듯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 철회 직후 새 투자자 찾기에 나선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에게 지급해야 할 풋옵션(매도 권리) 금액 가운데 일부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2대주주인 엘엘에이치(LLH)는 보유 주식 604만4952주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한다. 엘엘에이치는 에이치PE가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약 3800억원을 투입해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측은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약 70%를 부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0%가량은 국내 PEF 운용사를 포함한 FI들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하우스들을 위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 불발에서 비롯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다만 충분한 투자 수요를 모집하지 못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한때 최대 2조원 상당의 몸값이 기대됐지만 공모 과정에서는 시가총액을 최대 56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메자닌의 일종인 EB는 발행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의미한다. EB 교환가는 IPO 공모가 밴드인 1만1500~1만35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EB의 이자율은 3년 약정에 약 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