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건설社 동아지질 매각 자문사에 KB증권 선정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5.27 09:11:41 I 수정 : 2025.05.27 09:14:54
매각 임박은 아냐… 실적 개선 우선


[본 기사는 05월 27일(09: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동아지질이 참여한 홍콩공항 제3활주로 증설 매립공사. [동아지질]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PE가 특수건설업체 동아지질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PE는 최대주주(지분율 34.23%)로 있는 동아지질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KB증권을 낙점했다.

다만 크레센도PE 측은 회사가 당장 경영권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회사가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매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1971년 설립된 동아지질은 200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특수건설 기업이다. 지반조사부터 설계,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하공간·지반개량 분야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곡선 시공과 장거리 굴진이 가능한 기계식 터널 시공 기술과 연약지반을 개량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크레센도PE는 지난 2019년 특수목적법인(SPC) 도버홀딩스를 설립하고 동아지질 구주 19.5%를 약 403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각각 200억원에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크레센도PE가 회사를 인수한 2019년 8월 2만3000원을 웃돌던 동아지질 주가는 현재 1만5000원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건설경기 불황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해외 매출이 50% 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도 사업에 직격탄을 줬다. 현지에 엔지니어를 직접 파견하는 데 난항을 겪으며 수주한 사업을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워지면서다.

하지만 크레센도PE 측은 그간 지연되던 해외 사업이 엔데믹 이후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지질의 수주잔고는 현재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동아지질은 필리핀 남북도시철도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홍콩 뉴타운 매립공사, 홍콩 국제공항 제3활주로 지반개량공사, 싱가포르 지하철·카타르 지하철·아부다비 하수관로 굴착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동아지질은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24.9% 증가한 매출 3935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1.3%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매각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간 몇몇 전략적투자자(SI)들이 동아지질 인수 의향을 알려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종합건설사의 특수건설 분야 진출이 가능해지면서다.

과거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종합건설업체는 특수건설업에 직접 진출하는 데 직접적인 제약이 있었다. 종합건설사는 주로 건축, 토목과 같은 종합적인 공사를 수행하고, 특수건설사는 지반개량, 터널, 수중공사를 비롯한 특수 기술이 요구되는 공사를 담당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건설업 경쟁력 강화와 융복합 공사 증가 대응 차원에서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분야 상당수 사업에서 플레이어간 경쟁력이 대동소이하고 마케팅으로 갈리는 측면이 있는데 특수건설은 기술력을 가져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매출이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는 점도 SI들에 인수 매력을 높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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