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코카인 약 1.7톤 해양 밀반입 선원 2명 추가 구속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5.28 14:46:03
관세청·해경청 합동수사 경과
1690개 코카인 블록 압수하고
밀반입 4명 구속·4명 적색수배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시 옥계항에서 압수한 코카인 블록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코카인 1.7톤(t)을 해양 밀반입하다 적발된 필리핀 선원 2명이 추가로 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중남미 마약카르텔 조직원들과 연계해 코카인을 L호 선박에 적재한 후 다른 마약상에게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8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한 화물선 L호에서 코카인 1.7t 밀반입 사건의 합동수사 경과를 이같이 밝혔다.

L호는 페루에서 파나마로 향하던 지난 2월 페루 해안가에서 약 3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마약카르텔 조직원 10~15명을 실은 보트 2척과 접선했다. 이들은 코카인 블록 1690개를 나눠 담은 자루 56개를 L호에 옮겨 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L호가 파나마에서 한국 당진항으로 향하던 중 ‘드랍앤픽업’ 방식으로 동아시아 마약상에게 코카인을 전달하려고 했다. 드랍앤픽업은 해역에서 코카인을 해상에 투기해 선박으로 수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기상악화 등으로 이들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L호가 강릉시 옥계항을 출항한 후 해상 하역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과 해경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으로부터 L호에 상당량의 코카인이 은닉돼있다는 첩보를 입수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양 기관은 L호 입항 당일 마약탐지견 2두와 총 90여명의 선박 검색인원을 투입했다. 선박 전체를 정밀검색하는 과정에서 격벽 내 은밀한 공간에 은닉된 코카인을 적발했다.

압수된 코카인은 가로 10cm, 세로 6cm, 높이 1.7cm 크기의 블록형태로 총 1690개에 달했다. 비닐로 포장돼있었으며 총 중량은 1690kg에 이르렀다. 이는 약 5700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양 기관은 코카인 적발 직후 47명 규모의 합동수사단을 구성했다. 총 20명의 선원에 대한 전수조사와 현장감식, 압수물 지문감식 등 전방위적 수사를 단행했다. 수사 결과 코카인 밀반입에 가담한 선원 8명을 특정했다. 이중 4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앞서 지난 2일 필리핀 선원 2명을 구속 송치한 데 이어 2명을 추가로 구속 송치한 것이다. 또 옥계항 입항 전 하선해 필리핀으로 귀국한 4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신경진 합동수사단장은 “이번 사건은 국제 마약카르텔이 연계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범죄로, 대한민국 영해 또는 인근 해역에서 코카인 하역을 시도하는 등 한국 또한 코카인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낀 엄중한 사안”이라며 “관세청과 해경청을 비롯한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상 마약범죄에 더욱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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