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10주년] ②'완전 자동화 부두' 미래 첨단 항만 꿈꾼다

신항 1-2단계 2027년 준공…3만TEU급 초대형 선박 입항 가능배후단지 공공 개발로 물류 경쟁력 강화…항로 다변화 추진
홍현기

입력 : 2025.05.29 07:17:02


인천 신항과 배후단지 조감도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편집자 주 = 서울과 부산에 이어 국내 3대 도시로 성장한 인천의 근대도시 형성은 항만 개발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1883년 개항 이후 인천항은 일본·구미제국과 통상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서양 문물이 쏟아지는 국제항으로 변모했습니다.

산업화 시기에는 수도권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생산품을 수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오는 6월 1일 인천 신항 개장 10주년을 맞아 인천항의 발전 역사와 미래 첨단 항만으로 도약하는 힘찬 발걸음을 조명하는 기획 기사 3편을 송고합니다.]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올해 개장 10주년을 맞은 인천 신항은 '완전 자동화' 부두 조성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미래 최첨단 항만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인천 신항에는 세계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보다 더 큰 초대형 선박을 맞이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된다.

◇ 2027년 준공 앞둔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공사 분주 29일 항만 당국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6천727억원 규모의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부두 하부공사는 공정률 97.7%를 달성하면서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고, 올해 12월부터는 포장 작업과 운영시설 조성 등 상부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 신항 1-2단계는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부두로 조성되는 곳이라 IPA는 하부 공사 과정에서 지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IPA는 부두 안벽에 아파트 10층 높이(26.7m)의 케이슨 42개를 가져다가 1천50m 길이로 정렬하면서 지반을 튼튼하게 고정해 부등침하(구조물 여러 부분에서 불균등하게 침하가 발생하는 현상)를 방지했다.

IPA는 또한 완전 자동화 부두에서 컨테이너 무인이송장비(AGV)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반 침하량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GV는 지반에 설치된 센서나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를 기반으로 움직이다 보니 침하가 발생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적용된 허용 침하량은 2.5㎝로 항만·공항에 통상 적용되는 10㎝의 4분의 1 수준으로 설계됐다.

IPA는 매립 구역에 물길을 만든 뒤 10m 높이로 토사를 쌓아 올리면서 압력을 가해 토양 내 수분을 제거하고 튼튼한 지반을 만들고 있다.

박진우 IPA 개발계획처장은 "국내에서 허용 잔류 침하량을 2.5㎝로 적용한 것은 최초 사례"라며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이 최신 기술이 집약된 완전 자동화 부두로 건설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공사 현장
[촬영 홍현기]

◇ 인천항 최초이자 국내 두 번째 완전 자동화 부두 인천 신항 1-2단계가 개장하면 인천항 최초이자 부산에 이은 국내 2번째 완전 자동화 부두로 자리 잡게 된다.

자동화 하역 장비를 갖춘 완전 자동화 부두는 기존 항만시설보다 운영 효율성이 우수한 데다 안전사고 발생률도 현저하게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 동력을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인건비·동력비 절감에 따라 경제성도 높다.

24시간 중단없는 하역작업도 가능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부두가 개장하면 4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3개 선석(1개 선석 추가 예정)을 갖추게 되며 연간 물동량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안벽 길이가 1.4km(개발 완료 시)인 부두는 세계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2만4천TEU)보다도 큰 3만TEU급 초대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부두 운영사는 완전 자동화된 터미널의 컨테이너 장치장에 U자 모양으로 통행로를 만들어 동선 효율성을 높이는 'U타입 배치'를 국내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IPA는 앞서 이 부두를 운영할 회사로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주식회사(컨소시엄)를 선정해 실시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컨소시엄은 한진, 선광, E1, 고려해운, 에이치엠엠 등 5개 해운·항만업체로 구성됐으며 IPA도 1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항 등 국내 다른 항만에서는 공기업인 항만공사가 직접 컨테이너부두 운영에 참여한 사례가 있지만, 인천에서는 이번이 최초의 시도다.



신항 배후단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항로 다각화 신규항로 유치…배후단지도 확대 IPA는 완전 자동화 부두 개장에 맞춰 신규 항로를 유치하고 항로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물동량 기록인 356만TEU를 달성한 IPA는 올해 동·서남아시아 2개, 중국 2개, 중동 1개 등 5개 항로를 새로 개설할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신선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서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항·시애틀항과 협력을 강화했고 인도 시장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직접구매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전자상거래 물량을 유치하고 한국 농수산물, 가공식품, 간편식, 식자재 등 이른바 'K-푸드' 물동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경규 IPA 사장은 "인천 신항에 미주·유럽 등지를 잇는 원양항로를 유치하기 위해 최근에도 미국 현지를 방문해 '포트세일즈' 활동을 벌였다"며 "인천항의 강점을 살려 냉동·냉장(리퍼)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IPA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그동안 민간 주도로 개발되던 신항 배후단지를 직접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10억원을 들여 현재 준설토 매립이 진행 중인 신항 항만배후단지 2-1단계 구역(157만㎡)을 공공 개발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중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IPA와 함께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구역은 1종 항만배후단지로 화물 보관·배송과 조립·가공 등 물류의 부가 가치를 높이는 산업시설이 주로 입주하게 된다.

김재철 인천해수청장은 "인천 신항 배후단지 2-1단계 개발은 인천항의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라며 "고부가가치 물류·제조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유치해 항만 물동량을 늘리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개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지역 물류기업의 입주를 촉진하고 항만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신항 배후단지 개발 계획도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o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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