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걸 성적표라고 받아왔니”…모범생 국민연금의 굴욕, 해외주식 수익률 마이너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5.30 15:15:10 I 수정 : 2025.05.30 18:09:09
국내주식은 4.97%로 선방했지만
해외주식 수익률은 -1.56%로 부진
기금 적립금, 14조 증가해 1227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 =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1분기 1%에 못 미치는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 특히 해외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벤치마크 지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기금 운용 수익률이 0.87%(금액가중수익률 기준)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운용 수익금은 10조6107억원이다.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해외주식은 -1.56%로 가장 부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벤치마크 지수인 MSCI ACWI(-1.02%)를 밑도는 수치다.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주식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며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지난해 말 대비 0.24% 오른 점도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내주식은 4.97%의 수익률로 기금 전체의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시장 평균인 코스피 지수 상승률(3.40%)을 웃도는 성과다.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불안에도 국내주식은 저평가된 주가 매력과 양호한 수급 여건, 실적 기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국내채권에서 2.03%, 해외채권에서 1.05%의 수익률을 냈다.

국내·해외채권의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금리가 더 낮아졌고, 채권 투자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월 말 기준 국고채 3년물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6bp, 32.0bp 내렸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1.32%를 기록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수익률에 이자나 배당으로 얻은 수익을 비롯해 원·달러 환율이 변동되면서 생긴 외화 차이가 손익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한편 3월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은 1227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1988년 기금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운용수익률 6.8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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