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진 사람과 외면한 사람, 富격차 엄청나게 벌어질것"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5.30 17:52:39 I 수정 : 2025.05.30 20:29:30
세일러 스트레티지 창립자가 말하는 비트코인 미래
"21세기는 비트코인 본위제"
MSTR 세계최다 58만개 보유
AI시대 비트코인에 자본 몰려
"경영에 AI 적용 못하겠다면
차라리 비트코인을 사라
90% 확률로 투자 성공할 것"
더 안정적이고 파괴 불가능한
초강력 네트워크로 발전할것




◆ 가상자산 투기에서 산업으로 ◆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에서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비트코인 황제'라고 불리는 세일러 회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58만250개)을 보유한 기업인 스트레티지를 이끌고 있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BTC미디어


"인공지능(AI) 발전은 가상자산 생태계 발전에 엄청난 촉매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두 종류의 사람이 생길 것입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해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들과 그런 투자를 하지 못해 부를 재분배받는 사람들로 나뉠 것입니다."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레티지(MSTR)를 창업한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말이다.

세일러 회장은 BTC미디어 주최로 지난 27~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기부터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스트레티지를 통해 비트코인을 긁어모았다. 이제까지 58만250개(현재 가치 약 62조원)를 매입해 '비트코인 황제'라 불린다. 비트코인 2025 행사에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미디어 파트너로 참석한 매일경제는 세일러 회장의 비공개 간담회, 공개 강연 등을 밀착 취재했다.

공개 강연에서는 1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마치 초대형 공연을 관람하듯이 열광하며 세일러 회장에게 집중했다. 비공개 강연은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심도 있는 전망이 이 자리에서 공유됐다.

세일러 회장은 AI 발전으로 고전경제학에서 생산의 3요소로 봤던 △자본 △노동 △자원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로봇의 발전은 과거 기준 10억명이 있어야 할 수 있던 일을 해낼 것이고 100억명, 1000억명, 1조명의 사람이 할 일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런 기술은 과거 필요했던 공간(토지)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원 수요가 급감하고 자본 수요는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AI는 초당 수백만 번의 거래를 하게 될 것이고 그 거래 수단으로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본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며 "결국 자본이 몰리는 곳은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비즈니스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비트코인을 최대한 사두는 것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세일러 회장은 "향후 5년간 계획을 스스로 세우면 실패할 가능성이 90%지만, 5년 동안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90%가 될 정도로 결과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러 회장은 역사에 따른 결제 수단 변화를 목도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19세기 최대 은행가였던 로스차일드 가문은 유럽 전체에 걸쳐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주로 국채와 금으로 결제를 했다"며 "금은 무겁고 느렸기 때문에 채권이 통화처럼 유통됐는데, 오늘날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디지털 현금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사람은 전례 없는 부를 누리게 될 것이란 것이 그의 전망이다. 세일러 회장은 "(AI 발전으로) 물자가 부족하진 않을 것이고 오히려 무한한 자원이 존재해 디지털 자본의 힘이 커진다"며 "비트코인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치적·경제적 과정을 통해 재분배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가 존재하는 한 지방채가 존재할 것이고 국가·기업·가계 모두 신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며 이 모든 결제 네트워크의 중심이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세기가 금 본위제였다면, 21세기는 비트코인 본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이던 시절부터 꾸준히 사 모았다. 누적 투자금은 406억1000만달러이며 평균 매입 단가는 6만9979달러다.

세일러 회장은 "우리가 전 세계 비트코인 2.5%를 확보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올랐다"며 "스트레티지가 230억달러 수익을 올릴 때, 다른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2조2000억달러 수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에서 비트코인의 10%(210만개)를 보유한다면 비트코인은 100만달러가 될 것이고 그때도 대부분의 비트코인은 월가 외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며 파괴 불가능한 네트워크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일러 회장은 "세상엔 여러 자산이 존재했지만 결국 시대별로 중심축이 되는 자산은 하나뿐이었다"며 "중력이 지구 중심을 향해 작용하고 직접 중심에 가지 않아도 모든 것이 끌려가듯이 21세기 금융의 중심축은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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