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돌아온 반가운 외국인…순매수 종목 따라 사볼까
달러 약세에 외국인 수급 환경 개선…지분율 31%대 '빈집'삼성전자 등 순매도 종목에도 눈길 "진입 부담 적다" vs "더 기다려야"
조민정
입력 : 2025.05.31 08:00:00
입력 : 2025.05.31 08:00:00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10개월 만에 국내 증시에서 '사자'로 전환하면서 증권가는 돌아온 외국인 수급이 어느 업종, 종목으로 향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1천411억원을 순매수하며 앞서 9개월간 이어진 매도 행진을 끝냈다.
외국인은 지난 4월 10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강한 매도세를 보인 것을 포함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간 38조원이 넘는 '팔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도 규모는 2007~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며 기록했던 누적 순매도 41조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과거 수준을 회복한다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더욱 밀어 올려 줄 든든한 뒷바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 같은 외국인 수급이 지속될 수 있느냐에 쏠린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이 중요한 만큼 장기적으로 달러인덱스와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인 환경"이라며 "코스피 내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완만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환율 자체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과 관련된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데다 강한 순매도로 외국인 지분율 역시 저점 부근에 위치한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5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1.78%로 순매도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작년 7월 말 35.64%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SK하이닉스[000660](1조4천770억원 순매수)를 집중 매수했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5천224억원), 효성중공업[298040](3천915억원), 삼성중공업[010140](2천488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2천350억원) 등을 사 모았다.
업종별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보면 기계, 유틸리티,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조선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재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확률이 높은 업종으로 철강·자동차·소프트웨어·건설·화학·반도체 등을 꼽았다.
5월까지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돼 여전히 '빈집' 상태인 종목들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외국인은 5월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도 삼성전자[005930]는 1조2천709억원 팔아 순매도를 지속했다.
지난 7월만 해도 56% 수준이었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이날 기준 49%대로 내려와 있는 상태다.
조창민 연구원은 "5월에 이어 외국인이 다시 한국 증시에 순매수 스탠스를 취한다면 첫 번째 목표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비운 업종'이 될 수 있다"며 "관세 우려에 화학, IT가전, 자동차, 반도체 등의 업종에 대한 순매도 강도가 셌는데 이들 업종은 최근 밸류에이션 레벨이 부담스럽지 않아 외국인의 진입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한국) 주식을 사는 외국인들은 실적, 뉴스 등을 꼼꼼히 살피는 액티브 성격이 강하다"며 "패시브 수급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더 완화되고 달러의 방향성이 확실히 약세일 때 유입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삼성전자, 이차전지, 자동차 등의 비중을 언제 확대할지가 올해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결정일 텐데 환율과 실적, 이벤트 등이 아직 우호적이지는 않아 이들에 대한 비중을 한 달 더 축소해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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