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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월간 기준 7개월 만에 미국 주식 '팔자'로 돌아섰으나, 주가 낙폭이 큰 종목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1∼30일 미국 주식을 13억1천85만달러(약 1조8천억원) 순매도 결제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진 미국 주식 순매수 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올 5월 들어 7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6개월간의 누적 순매수액은 171억5천720만달러(23조7천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10억달러 이상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순매도 결제액은 19억2천220만달러였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한주간(23∼29일) 75만3천달러(10억4천만원) 순매수 결제하며 앞서 4주간 이어진 순매도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29일 기준 1천211억달러(167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發) 관세 및 감세 불확실성 속에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판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오 유나이티드헬스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가가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대거 사들였다.

이 기간 서학 개미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종목은 유나이티드헬스로, 3억5천만 달러(약 4천800억원) 순매수 결제됐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의 최대 건강 보험사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적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사업과 관련한 사기 의혹으로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여파로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14일(현지시간) 308.01달러에서 29일 298.17달러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난 상태다.

이와 함께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DIREXION DAILY 20 YEAR PLUS DRX DLY 20+ YR TREAS BULL 3X)의 순매수 결제액은 1억8천만달러(약 2천500억원)로 상위 2위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20년물 이상에 투자하는 ETF(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의 순매수 결제액은 1억3천만달러(약 1천800억원)로 4위에 올랐다.

이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41.60달러에서 36.94달러로, 89.47달러에서 86.15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발 불확실성에다 미국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에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달 말 4.1650%에서 이달 29일 4.4200%로 올랐다.

20년물은 4.697%에서 4.937%로, 30년물은 4.680%에서 4.917%로 올랐다.

이 중 30년물은 지난 21일 5.0940%를 기록하며 5%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재정 적자 확대 우려 재료들이 하반기에도 금리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헤드라인 CPI(소비자물가지수)가 4%를 장기간 상회하지 않을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고용 지표 둔화에 보다 주목하며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 28일 기준 228조1천211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4조9천478억원 늘어난 것으로 금융투자협회는 집계했다.

투자자예탁금은 56조4천29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1천447억원 줄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1천640억원으로 6천6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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