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도 안전…항공사들, 기상 모니터링·기내온도 점검

공조장치 특별 점검하고 드라이아이스 추가 탑재…작업자 건강 관리
임성호

입력 : 2025.06.01 07:00:01


폭염 속 공항 온도 조금이라도 낮춰볼까…살수 작업 진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올여름 예년보다 더운 '최악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항공업계가 다각도의 안전 대책 시행에 나섰다.

고온에서는 비행기 운항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최신 기상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승객들과 야외 작업자의 온열질환·식중독 예방 등을 위한 관리를 강화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기온은 평년(21.1∼21.7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다.

7월(평년기온 24.0∼25.2도)과 8월(24.6∼25.6도)은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은 40%로 나타났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여름철 더위가 운항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 엔진 성능이 떨어지고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도 줄어들어 이륙에 더 많은 거리가 필요하게 되고, 순항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기 성능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기온에 따른 이륙 가능 중량, 활주 거리 등의 변동을 사전에 검토한다.

고온에서는 순항 고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해 예비 연료도 충분히 탑재한다.

제주항공은 여름철에는 비행 시마다 각 공항의 기상 조건을 기준으로 이륙 성능을 정밀 산출하고, 필요시 항로 변경과 착륙 공항을 재지정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등 활주로가 충분히 긴 공항에서는 폭염에 따른 이륙 성능 제한 문제가 크지 않다"면서 "일부 활주로 길이가 짧은 공항 또는 심각한 폭염이 예상되는 경우 사전 검토를 통해 탑승객 수와 화물 탑재량을 제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휴가철 맞은 인천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승객들에게는 밀폐된 기내에서도 쾌적한 기내 온도·습도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4∼5월부터 항공기 냉방 성능 점검과 예방 정비를 진행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초 공조 시스템 내 미세 공기 누설을 빠르게 잡아내는 열 감지 장치를 도입했다.

또 항공사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얼음 등을 탑재해 기내식과 음료 등의 신선도를 관리한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드라이아이스를 20% 더 많이 싣는다.

온열질환 예방 용품 지급받은 티웨이항공 작업자들
[티웨이항공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항공사들은 폭염 속에서 일해야 하는 정비사, 화물 작업자 등의 온열질환 방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폭염 '주의' 단계(33도 이상)에서는 매시간 10분씩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오후 2∼5시에는 작업을 단축하거나 시간대를 조정한다.

'경고' 단계(35도 이상)일 때는 매시간 15분씩 휴식하도록 하고 오후 2∼5시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작업을 중단하도록 한다.

에어부산은 화물터미널 내 작업자의 건강을 위한 서큘레이터를 설치했다.

이스타항공은 일반직에도 여름철 업무효율 향상을 위한 쿨비즈(반바지·샌들 등) 복장을 허용한다.

이스타항공 '쿨비즈' 패션
[이스타항공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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