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촉진하는 수단일뿐”…대통령이 띄우는 스테이블코인 저격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6.02 16:33:34 I 수정 : 2025.06.02 16:43:39
노벨 경제학상 수상 크루그먼
블로그에 비판적인 글 게시
실생활에 큰 유용성 없고
대규모 환매 사태 발생 시
금융시스템 불안정 초래 주장


폴 크루그먼 교수. <자료 = 연합뉴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뉴욕시립대 교수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의 실질적 효용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2일 크루그먼 교수가 최근 블로그 기고문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뚜렷하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일반적인 결제에 사용할 수 없고, 직불카드, 벤모(Venmo), 젤(Zelle), 은행 송금 등 기존 수단보다 더 싸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벤모와 젤은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로 한국의 토스나 카카오페이 송금과 유사하다.

크루크먼 교수는 “달러로 뒷받침된다는 토큰을 굳이 쓸 이유가 없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제공하는 유일한 경제적 이유는 익명성으로, 이는 범죄 행위를 돕는 데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자금세탁, 공갈, 불법 약물 거래 등 범죄를 촉진하는 수단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GENIUS Act)에 대해서도 크루그먼 교수는 “일부 의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정치자금과 개인 재산 등 이해관계로 인해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토큰이 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뒷받침된다고 주장하지만, 만약 대규모 환매 사태가 발행하면 국채 매도로 금리가 급등하고, 이는 금융시스템 전체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의 성장과 제도권 진입은 범죄 편의성이라는 명분 아래 금융안정에 새로운 리스크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의 공동창업자 닉 카터(Nic Carter)는 “노벨상 수상자치고 크루그먼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놀랄 만큼 잘못 알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카터는 “1억 명이 넘는 스테이블코인 사용자들이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실제로 글로벌 결제, 송금, 디지털 자산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폴 푸사로(Paul Fusaro) 대표도 “크루그먼 교수가 오해하고 있다는 카터의 평가는 오히려 관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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