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키운 사이트 하나, 열 공장 안부럽다...‘요즘 내가 제일 잘나가’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3.26 16:44:05 I 수정 : 2023.03.26 16:47:44
메타 [사진=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기술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올해 들어 13.8% 올랐습니다.

세계 톱16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주가 흐름
‘세계 시총 1위’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구글입니다. 구글 시총이 무려 1조3500억 달러(약 1749조원)으로 세계 30위인 한국 네이버 시총(약 31조원)의 55배 수준입니다. 인터넷 사이트 하나 잘 키우면 추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현금창출능력도 우수합니다. 또 국적과 상관없이 인터넷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나스닥에 상장돼 국내 투자자들에게 거래 접근성도 좋은 편입니다.

메타 언제까지 오르나...2021년 고점 대비 절반 수준
메타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단연 화제는 올해 63% 오른 페이스북의 메타입니다.‘직원 2만명 해고’ ‘메타버스 투자 축소’ 등 메타의 비용 절감 소식마다 올랐기 때문입니다. 메타는 작년 11월에 직원 1만1000명을 해고 계획을 발표했고 최근에 직원 1만명 해고 계획을 추가로 밝혔습니다. 1,2차 구조조정을 완료한다면 작년 4분기 대비 직원수가 23.3% 감소하게 될 전망입니다.

美 하원청문회서 발언하는 추 쇼우즈 틱톡 CEO [사진=연합뉴스]
또 경쟁사인 중국의 틱톡이 퇴출 위기에 처한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끕니다. 동영상(숏폼) 공유 플랫폼 틱톡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논란 방어에 실패하면서 메타와 스냅의 주가는 각각 2.2%, 3.1% 상승했습니다. 토마스 헤이즈 그레이트 힐 캐피털 회장은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청문회에서) 잘하지 못했다. 틱톡이 금지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며 스냅과 메타의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메타의 주가도 2021년 9월 고점 대비 아직 반토막 수준입니다. 고점은 382.18 달러(2021년 9월 7일 종가)였는데 현재는 206.01달러(3월 24일 종가) 입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47명은 향후 12개월 메타의 목표 주가를 현 주가보다 10.9% 높은 228달러로 제시했습니다. 47명 가운데 39명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습니다.

‘예상보다 회복 느리네’ 진둥닷컴...할인정책 먹힐까
진둥닷컴 [사진=연합뉴스]
반면 중국의 진둥닷컴은 올해 30.5%나 하락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1,2위 업체는 알리바바와 진둥닷컴으로 모두 연 매출 1조 위안을 넘습니다. 진둥닷컴이 주요 인터넷 기업 가운데 올해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최근 진둥닷컴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진둥닷컴은 작년 4분기 매출액 2676억위안(+7% YoY), 순이익 77억위안(+115% YoY)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예상치에 부합했고, 순이익은 예상치를 39% 상회했습니다.

진둥닷컴의 최근 5년 주가 름
하지만 실적 발표(현지시간 3월 9일) 직후 진둥닷컴 주가(미국 상장 기준)는 11% 급락했습니다. 진둥닷컴의 올해 회복 속도가 경쟁사 대비 느린 점이 주가 하락의 원인입니다.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은 가전·전자제품 소비는 서비스 부문 대비 회복 속도가 늦고, 이를 감안해 진둥닷컴 경영진 또한 하반기 매출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둥닷컴의 100억위안 보조금 지급 정책은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경쟁 심화 우려를 높인다”며 “톱라인(Top line) 성장세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진둥닷컴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이 시기를 2분기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진둥닷컴은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이 역대 최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둥닷컴은 자사 플랫폼에 가입한 판매업체들과 손잡고 구매 고객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판매 상품의 실질적인 가격 할인을 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가격할인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입니다.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을 일렬로 줄세워서 비교하는 코너입니다. 적게는 몇개, 많게는 수십개 기업을 한꺼번에 살펴보면 잘나가는 주식, 못나가는 주식이 바로 읽힙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 하시면 더 빠르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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