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비켜" 한화에어로 방산주 시총 1위로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3.26 16:58:27 I 수정 : 2023.03.26 19:32:08
자주포 수출 잭팟 한화에어로
두달새 외국인 2400억 순매수
증시 부진에도 주가 14% 급등
실적 기대 밑돈 한국항공우주
외국인 순매도에 주가 부진
올 해외수주 작년 절반 예상






엇갈린 올 실적 전망이 방산주 지형을 바꾸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고 올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KAI)는 해외 수주가 지난해에 비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사 주가는 지난달부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99% 상승한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9.48% 하락했다.

대장주도 바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4조6428억원으로 연초 대비 24.6% 상승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의 시가총액은 4조2694억원으로 연초 대비 11.07% 하락하며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정반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양사 주가와 시가총액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24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4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한국항공우주를 82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전망이 외국인 수급 향방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조517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74% 늘어난 1766억원이었다.

올해도 폴란드에서 수주한 대규모 물량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K-9 자주포'의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은 지난해 4분기(24대 수출)와 맞먹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월에 자주포 12대가 납품 완료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3조2000억원 상당의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에 대한 무기수출 계약을 폴란드와 체결했는데 계약 물량 212문 중 잔여 물량 164문은 2026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다음달 인수·합병이 예정된 한화그룹 방산부문의 실적도 양호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다음달 한화그룹 방산 부문을 추가로 인수·합병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2025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당순이익(EPS)은 최대 1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8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유럽연합(EU)의 심사 기한이 다음달 18일"이라며 "올해 2분기 기업결합 승인을 완료하고 3분기부터 반영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적정 주가는 13만원까지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합병되는 한화 방산부문의 실적이 양호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역시 흑자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항공우주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추정치보다 10% 낮았다. 올해 실적 눈높이도 낮아졌다. 올해 한국항공우주가 제시한 수주 목표는 4조4769억원인데 이는 예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8조7444억원)에 비해서는 49% 감소한 수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수주 계약이 체결되면 지난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수출 수주 모멘텀이 당분간 소강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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