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 1대에 에어컨 5∼6대 연결…공간 활용도 높아리모델링 확대에 수요 늘어날 듯…가전업계, AI 기능 강화해 시장 공략
장하나
입력 : 2025.06.08 07:21:01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해 냉방하는 '방방냉방'이 일상화한 가운데 공간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거용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휘센 AI 시스템에어컨' [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입주시 선택 옵션으로 시스템에어컨을 선택하는 가구가 10곳 중 8곳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거용 시스템에어컨이 기본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업계 자체 조사 결과 2020년 60%였던 시스템에어컨 선택 비율은 올해 80%대로 급증했다.
여기에 이사나 노후화 등으로 집을 리모델링 하는 경우에도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은 천장에 설치하는 특성상 바닥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외기 1대에 5∼6대의 에어컨을 연결할 수 있어 기본 스탠드 에어컨에 벽걸이 에어컨 여러 대를 설치하는 것과 비교해 초기 설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시스템에어컨 선호도가 높아지며 LG전자의 주거용 시스템에어컨 국내 매출은 최근 4년간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LG전자 '휘센 AI 시스템에어컨' [LG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 관계자는 "벽걸이 에어컨만 구매해 설치하는 싱글 벽걸이와 이동식·창호형 에어컨 판매량 합계가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방방냉방'을 위한 니즈(요구)가 늘고 있는 데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어 향후 시스템에어컨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올해 37조원에서 2030년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가전업계는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이달 출시한 '휘센 AI 시스템에어컨'은 물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레이더 센서와 강화된 AI 기능을 탑재했다.
사람과 공간을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해 수면 상태까지 고려한 AI 쾌적수면바람, 고객의 에어컨 사용 패턴에 기반한 AI 절전, 에어컨 내부에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깨끗하고 편리하게 관리하는 AI 청정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는 거주 중인 가구에도 시스템에어컨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슬림매립키트를 개발했다.
슬림매립키트는 구축 아파트와 같이 천장 내부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건물에도 시스템에어컨을 보다 완성도 높게 설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 [삼성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능을 탑재한 환기용 기기인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를 시스템에어컨과 결합해 통합 공조시스템을 구현하면 냉방, 제습, 환기, 청정 기능을 제공해 사계절 내내 실내 공기질을 통합 관리하고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다.
40∼60%의 습도가 되도록 운전하는 경우 시스템에어컨을 단독 사용할 때보다 최대 4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