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을 이끄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이 연초 불거졌던 성장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한때 25%에 달했던 연중 손실률을 1% 안팎으로 좁혔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BZX거래소에서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MAGS)'은 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F는 지난달 9일 이후 이날까지 약 한 달 새 12.76% 상승했다. MAGS는 M7으로 불리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주식에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이 기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VOO)'은 6.89%, S&P500 종목 중 M7 기업을 제외한 493개사에 투자하는 '디파이언스 라지캡 엑스매그7(XMAG)'은 4.56% 상승했다. 두 ETF가 모두 MAGS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다.
M7 기업은 이 기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23.41%), 메타(18.55%), 알파벳(16.92%)의 상승률이 두드러졌으며 아마존(12.72%)과 테슬라(9.33%)도 10% 안팎으로 올랐다. MS(7.34%)와 애플(2.09%)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뒤처지지만, 이 기간 M7 기업 중 하락한 곳은 없다.
M7 기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우려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MAGS는 지난 4월 8일 연초보다 25.22% 하락해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관세 전쟁 우려가 진정되고, 연초부터 M7 기업을 괴롭혀 온 성장 의구심이 줄어들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M7 기업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미국 주식 연구원은 "M7이 (실적으로) 매번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M7의 위상이 복구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 M7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7.7%를 기록했다. S&P500 종목 중 M7 기업을 제외한 수치(9.4%)보다 3배가량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