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서 9600억원 빠져나갈 때…8조원 넘게 자금 몰린 이 ETF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6.11 22:26:06
5월 한달 자금유입 살펴보니
비트코인ETF에 52억불 몰려
“시중자금 풍부, 더 오를 것”

안전자산 선호경향 약해지자
금ETF엔 15억불 유입 그쳐


[사진 = 챗GPT]


‘디지털 금’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지난 5월 이후 실물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11일 데이터 분석업체 베타파이에 따르면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실물 금 기반 ETF인 ‘SPDR 골드 셰어스(GLD)’에선 지난달 1일 이후 지난 9일(현지시간)까지 약 7억469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또 다른 대형 실물 금 기반 ETF인 ‘아이셰어스 골드 트러스트(IAU)’에서도 같은 기간 3억511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골드만삭스 피지컬 골드(AAAU)’에선 5264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전 세계 모든 실물 금 ETF로 대상을 넓혀도 지난 5월 자금 순유입은 전월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 ETF 전체로 지난 5월 약 1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올 4월 기록한 92억달러와 비교해 약 83.7% 급감한 수준이다.

반면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AUM이 가장 큰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IBIT)’에는 같은 기간 약 61억169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로 넓히면 54억9980만달러의 자금이 이 기간 들어왔다. 5월만으로 좁히면 전체 비트코인 현물 ETF에 52억452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즉 지난달 기준으로 실물 금 ETF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4배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된 셈이다.



올해 금과 비트코인이 각각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올 4월 22일 온스당 3500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금 가격은 지난 10일 4.54% 하락해 3341.2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1만380.12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11만1970.17달러)와 약 1.42%의 격차만을 두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금에 비해 비트코인이 더 견조한 시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재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비트코인과 금 시세 전망마저 엇갈리며 실물 금 ETF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됐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현물 ETF에서는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는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지금은 비트코인이 강해지는 구간으로 자금이 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 장기적 관점에서 금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미국의 부채 발행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고 미 국채를 보유한 각국 정부 입장에서 자산 가치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솔라나, XRP, 도지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들에 대한 현물 ETF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날 솔라나 현물 ETF가 곧 승인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150달러대 중반에 머물던 솔라나가 160달러대 중반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솔라나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기업들에 다음주에 서류 보완을 요청했다. 이후 SEC는 30일 이내에 의견을 주기로 했다.

에릭 밸추너스 블룸버그 선임분석가는 “올여름 알트코인 현물 ETF들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보이며 이를 솔라나 ETF가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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