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 본사부담 할인전에 '숨통'

통합 할인전에 방문 고객 급증…매출, 증가세로 전환점주들 "매출 늘어 다행…행사 끝난 뒤 매출 줄까 걱정"백종원 "정기적으로 할인 행사 검토…신메뉴 개발도 준비"
전재훈

입력 : 2025.06.16 07:01:01


할인 행사 중인 홍콩반점을 찾은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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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475560]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할인 행사로 구사일생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이들 가맹점은 백 대표와 본사를 둘러싼 잇단 논란 제기로 영업 부진에 시달렸으나 본사 부담 할인 행사로 고객들의 마음이 누그러지면서 매출도 개선세로 돌아선 것이다.

16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할인전을 펼친 결과 행사 대상 브랜드 가맹점의 방문 고객 수가 작년 동기보다 65% 이상 늘었다.

6월 할인전도 흥행하면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행사 대상 브랜드 가맹점의 방문 고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더본코리아는 할인전에 투입한 비용을 모두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1천7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행사가인 500원에 판매하면 본사가 점주에게 1천200원을 보상하는 식이다.

앞서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자사 제품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축제 현장 위생 문제 등 영향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7대 카드사로부터 받은 더본코리아 매출 자료에 따르면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매출을 브랜드별로 보면 빽다방은 최대 12.8%, 홍콩반점은 최대 18.3%, 한신포차는 최대 13.8%, 역전우동은 최대 19.0% 각각 줄었다.

4월은 방송가에서 백 대표의 갑질 의혹과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여서 여론이 최고조로 악화한 시점이었다.

백 대표는 지난 달 초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가맹점 상생 지원책의 하나로 본사 부담 할인 행사 카드를 전격적으로 내놨다.

오세희 의원은 "본사의 상생 할인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일시적 조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빽다방, 아메리카노 500원 판매에 북적북적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빽다방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핫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시작한 10일 서울 시내의 한 빽다방 매장 앞에 할인 안내문이 붙어있다.2025.6.10 yatoya@yna.co.kr

'라떼 1천원', '아메리카노 500원' 행사가 열린 빽다방의 한 점주 김모씨가 운영하는 서울지역 한 매장 주문량은 아메리카노 500원 행사가 진행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10배 이상 늘었다.

그는 "행사 기간에 과로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너무 바빴다.

알바(아르바이트) 분들이 고생하고 있어 미안하지만, 점주 입장에선 매출이 늘어나 기쁘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홍콩반점을 운영하는 점주 이모씨도 "빠장면은 보통 하루에 100그릇씩 나가는데 행사 기간에는 800그릇씩 팔렸다"며 "이런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활력을 되찾은 점주들은 그러나 본사가 할인 행사를 종료하면 영업이 다시 위축될까 우려한다.

빽다방 점주 김모씨는 "장사가 잘돼 기쁘지만, 이 행사가 끝나면 다시 매출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가 빽다방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1년에 두 번씩이라도 할인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콩반점을 운영하는 이씨도 "행사가 끝나면 손님이 줄어들겠지만, 이번 할인전을 계기로 (더본코리아에 대한) 고객들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할인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할인 행사 외에도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다른 지원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ez@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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