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운행됐지만 아르헨에서 시민들에 외면받는 지하철…이유는

아르헨 지하철 승객 6년만에 '반토막'…경제위기·요금 급등 탓18개월 동안 요금 10배 이상 올라…버스 요금의 2배 넘어
김선정

입력 : 2025.06.16 22:56:25


아르헨티나 지하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지하철 이용객이 6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연구소(CEM)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지하철 사용자는 2019년 3월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54%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외의 다른 대중교통 시스템도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지하철 이용객의 급격한 감소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하철 승객 급감의 이유는 경기 침체, 가파른 요금 인상, 버스 요금 2배에 달하는 지하철 요금,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일부 지하철역 보수 공사 등이 꼽혔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으로는 1년 반 만에 10배 이상 오른 요금 인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만 지하철이 운행되며 지하철 요금은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정부가 결정한다.

2023년 12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돼온 대중교통 요금이 치솟기 시작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정부도 이에 맞춰 지하철 요금을 정상화하면서 당시 80페소였던 지하철 요금은 현재 등록된 대중교통 카드 사용 시 최저요금 963페소(1천100원), 미등록 대중교통 사용 시 1천531페소(1천760원)로 각각 11배, 18배 급등했다.

지난 3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 승객은 월간 1천43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수치는 전년 동기(1천820만명)의 약 80%, 2023년 3월(2천60만명) 대비 70%, 2019년 3월(2천700만명) 대비 54% 수준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서울 지하철 사용자 수는 일일 평균 660만명, 월간 1억9천800만명이었다.

CEM의 전문가들은 현재 지하철 요금이 버스 요금의 2배 이상으로 비싸다는 점도 지하철 승객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지하철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가장 시급한 조치는 지하철 승객들이 다른 교통수단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현행 지하철 요금 체계를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은 1913년 전 세계 13번째, 중남미에서는 최초로 개통되었으며 현재 총길이 56.7㎞로 경전철 포함 총 7개의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sunniek8@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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