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현 '작업 품질 저하' 우려에 한전KPS '감독이 책임질 것'"
대책위, 고인 카톡 대화 추가 공개…"공식 작업지시서 요청하기도"
이주형
입력 : 2025.06.17 18:21:56
입력 : 2025.06.17 18:21:56

(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태안화력 고(故)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가 16일 오후 김충현 씨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태안군 태안의료원에서 노동자 교섭 파행 및 장례에 따른 대책위 입장과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25.6.16 coolee@yna.co.kr
(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2차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에게 작업을 시킨 주체를 두고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고인이 수시로 한전KPS로부터 무리하게 비공식적 작업을 의뢰받은 사실을 뒷받침할 카카오톡 대화가 추가 공개됐다.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가 17일 공개한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김씨가 '가공과정에서 시행착오나 공차가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자 한전KPS 직원 A씨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감독과 협의했고 감독이 책임지기로 했다'며 김씨를 설득했다.
작업을 수락한 김씨는 '정식 작업지시 업무절차를 지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앞서서도 한전KPS 측이 김씨에게 정식 작업요청이 아닌 카카오톡이나 구두로 작업을 지시해왔다며 관련 증거를 공개한 바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수사 당국이 대화에 나온 '감독'이 원청인 서부발전 소속인지, 한전KPS나 다른 하청 소속인지 그 신원과 지시 권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김씨가 평소 작업에 필요한 공구·물품 등까지 한전KPS 측에 문의하는 대화 내용도 확인했는데, 이는 한전KPS가 기계공작실의 실질적인 책임자였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경찰과 노동 당국이 16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하청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 사건 관련 태안화력발전소 원·하청인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사무소 등에서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있다.2025.6.16 coolee@yna.co.kr
전날 14시간 이상 한국서부발전 본사와 한전KPS 본사, 한전KPS 태안사무처, 한국파워O&M 작업 현장 등 5곳을 압수수색한 경찰과 노동 당국은 1차 하청업체인 한전KPS와 김씨가 속했던 2차 하청업체(한국파워O&M) 관계자를 입건한 데 이어 원청인 서부발전 관계자도 입건할지와 관련해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한편 김씨의 장례는 오는 18일 치러진다.
지난 2일 고인이 사망한 지 16일 만이다.
coo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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