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미군 개입 가능성 속 트럼프 강경 발언…WTI, 4.3%↑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6.18 04:10:39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급등했다.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미군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낸 영향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오일 펌프잭
[연합뉴스 자료제공]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07달러(4.28%) 상승한 배럴당 74.8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하순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22달러(4.40%) 오른 76.45달러에 마감했다.

약 4개월 만의 최고 종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그는 쉬운 표적(easy target)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이)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별개의 글에서는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유가는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에 전일 하락 반전한 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단축해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하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등 결정적 무기 공급을 하는 방식으로 군사적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과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에 들어갔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관료 3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게 하기 위해 추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란의 원유 수출 시설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란이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흐름에 개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 에너지 고문인 아모스 호크스타인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가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의 생산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yxj111330@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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