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선원들 "안전 운항 보장" 촉구

박성제

입력 : 2025.06.19 10:48:00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이 촬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선원노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선원 노조가 우리나라 선원들이 안전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든 국적 선박이 우회 운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위험 해역을 항해할 경우 선원 모두에게 안전한 하선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하루 수백 명의 선원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물자를 수송한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이란의 앞바다이자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란 인근에 전파 방해로 인한 선박의 위치정보 시스템(GPS) 교란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유조선 충돌 사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원노련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회 운항을 시작한 선박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선원노련 관계자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에서는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실제 보인다"며 "선원과 그 가족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원노련은 선박과 선원을 지킬 수 있는 국제 공조 체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선원노련 관계자는 "정부와 선주는 해협의 안보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 연락망과 안전 지침을 즉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psj1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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