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카페·한강 루프톱서 결혼…서울시, 공공예식장 40곳 조성(종합)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계획'…스드메 최대 100만원 지원올해 예산 12억500만원·내년 25억원 투입…"작은 결혼식 활성화"
정수연

입력 : 2025.06.19 11:26:04


공공예식장 확대 지원 관련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공공시설을 활용한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 계획 브리핑에 참석해 추진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2025.6.19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프라이빗한 하우스 웨딩이 가능한 남산 카페, 콘서트형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공연장….

서울시는 19일 소규모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 신혼부부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공공 예식장 40곳을 추가로 조성하는 내용의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현재 25곳의 공공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관료가 없으면서도 아름다운 실내·야외 결혼식장을 늘려 결혼식장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번 지원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시는 올해 예산 12억500만원을, 내년에는 2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 혼인 건수는 4만2천471건으로 코로나 때인 2022년과 비교해 18.9%가 늘었다.

이 가운데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시는 우선 실내 공공예식장 20곳을 만들 계획이다.

전망이 좋은 카페, 교통이 편리한 복합 웨딩홀, 문화·복지시설을 활용한 이색 결혼식장, 구청사를 활용한 곳 등이다.

실내 공공예식장 위치도
[서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하철 1호선 대방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행사장을 호텔급으로 리모델링한 공공예식장 '피움서울'은 오는 7월 개장한다.

남산자락 창조산업허브 오페라홀이 복합웨딩홀로 조성(2027년)되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기부채납시설을 활용해 복합 웨딩홀(2028년)이 들어선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부지 내 결혼식장은 대관료 무료에 최대 30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중랑구 기부채납지에 문화복합컨벤션(2029년), 옛 청담고 부지에 '디자인센터 청담'(2030년)도 생긴다.

서울여성플라자 피움서울
[서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국적인 건물 외관과 남산 자연이 어우러져 인기가 높았던 카페 '더힐스 남산'이 리모델링을 거쳐 9월부터 웨딩홀로 탈바꿈한다.

서소문동 시티스퀘어 20층 카페테리아 '마루'도 9월부터 웨딩홀로 운영한다.

뮤지컬이나 콘서트 방식의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서교스퀘어 등 문화공연장 4곳도 웨딩홀로 운영한다.

영등포 어울림플라자 등 복지시설 3곳도 웨딩홀로 활용한다.

최근 신청사를 건립한 광진구청을 포함해 용산아트홀 전시장, 도봉구청 선인봉홀, 초안산 가드닝센터, 서울주택도시공사 대강당홀, 서울교육대 그랜드홀·사향광장 등 접근성 좋은 신규 예식장 6곳도 오픈한다.



실외 공공예식장 위치도
[서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한옥과 정원을 활용한 장소 등 야외 공공 예식장 20곳을 늘려 종전의 두 배인 40곳으로 확충한다.

한옥뷰 웨딩홀 4곳이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개시한다.

한성백제박물관 하늘정원 루프톱, 서대문 안산 잔디마당 등도 올해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숲 설렘정원, 어린이 대공원 포시즌 가든 등은 내년부터 개장한다.

이달부터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톱, 오는 9월부터는 한강버스 선착장 루프톱에서도 결혼식이 가능하다.

조선 후기 '이승업 가옥'도 전통 혼례가 가능한 공공 예식장으로 개방한다.

야외 결혼식장은 대부분 수용 인원이 100명 안팎이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 장소와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s://wedding.seoulwom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담 전화(☎ 1899-2154)로도 예약할 수 있다.

공공 예식장을 이용하는 커플을 위한 혜택도 늘린다.

표준가격제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에게 스드메 비용을 최대 100만원 지원하고, 행복 스토리를 제출한 커플 100쌍을 선정해 생활·육아용품 구입에 쓸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한다.

혼인신고 이후 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 건강검진비를 최대 100만원 지원하며, 신규 발굴 공공예식장 1호 예식 커플 가운데 결혼식 연출사진에 동의한 예비부부에게 식 연출 비용을 최대 300만원 지원한다.

또 하반기 시가 운영 중인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시민들에게 5개 내외의 장소를 추천받아 리모델링을 거쳐 공공 예식장으로 운영한다.

검소하고 실속 있는 결혼식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10만 동참 챌린지'와 함께 관련 토크 콘서트도 연다.

소규모·마이크로 웨딩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오세훈 시장은 "딸 둘을 시집 보내며 청첩하지 않는 '작은 결혼식'을 했다"면서 "나름대로 모범 사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솔선수범하는 사회 문화가 진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 결혼식을 열게 되면 문화예술인들의 반대가 예상된다는 지적에는 "공연은 1∼2년 전에 잡히는 만큼 공연에 우선순위를 두되 3∼6개월 전에도 빈 날짜가 있다면 잘 조율해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js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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