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파키스탄 사무소 개소 15주년…"누적지원금 1천200억원"

이슬라마바드서 성과 공유회…물·보건·에너지 등 협력 강화
박현수

입력 : 2025.06.19 11:27:46


코이카 파키스탄 사무소 15주년 성과 이미지
[한국국제협력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파키스탄에 사무소를 개소한 지 15주년을 맞아 19일(현지시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념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이카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성과를 되짚고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박기준 주파키스탄 대사, 장우찬 코이카 서남아시아팀장, 연제호 코이카 파키스탄 사무소장, 로미나 쿠르시드 알람 기후변화부 장관대행 등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파키스탄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물자 지원을 제공한 상위 7개국 중 하나며, 2023년 수교 40주년을 맞아 오랜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코이카는 1994년 초등학교 설립 사업을 통해 파키스탄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0년 3월 한국의 ODA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 관리하기 위해 파키스탄 사무소를 정식 개소했다.

현재까지 총 23개 사업을 통해 약 8천700만 달러(약 1천200억원)의 무상원조를 제공했다.

이 기간 한국 초청 연수 프로그램에는 파키스탄 공무원 등 1천841명이 참여했다.

코이카는 지난 15년간 물·보건, 에너지, 지역개발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을 이어왔다.

물 분야에선 2011년 펀자브주에 식수탑 14개를 설치한 뒤 주민 주도 운영 체계를 통해 현재까지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전국 45개 실험실에 1천256대의 수질검사 장비를 지원하고, 수질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병행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파키스탄 인구의 약 36%만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고 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전체 가구 중 약 70%가 세균 오염수에 노출돼 있다고 추정한다.

보건 분야에서는 식량 자급률은 높지만 여전히 인구 절반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펀자브주 파이살라바드 농업대학 내 '한-파 영양교육센터'를 지난해 설립했다.

교육과 연구, 교보재 개발, 전문가 양성 등이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이슬라마바드에 파키스탄 최초의 태양전지 모듈 인증시험소를 구축 중이다.

시험소가 완공되면 국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태양광 제품 생산이 가능해져, 청정에너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키스탄은 풍부한 일조량으로 태양광 발전 잠재력이 높은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개발 분야에서는 파키스탄 핵심 수출산업인 섬유 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2013년 국립섬유대학에 장비를 지원한 데 이어 2022년부터는 '한-파 산업용 섬유센터 설립 사업'도 본격화했다.

정책 제언, 인재 양성, 연구·개발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로미나 쿠르시드 알람 기후변화부 장관대행은 "코이카는 파키스탄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박기준 주파키스탄 대사는 "수교 40주년을 맞은 올해, 코이카는 경제, 사회, 국방,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양국 관계 증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파키스탄의 발전과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phyeonso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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