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브뤼켄=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가 독일 잘란트(Saarland)주를 시작으로 한 유럽 순방을 통해 강원-유럽 글로벌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독일 헬름홀츠신약개발연구소 방문한 김진태 강원도지사 [촬영 이재현]
이번 방문은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강원' 실현을 위한 유럽 네트워크 구축과 강원자치도의 경제산업 영토 확장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됐다.
김진태 도지사와 김시성 도의장 등을 비롯한 방문단은 26일(현지 시각) 독일 잘란트주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주 정부 및 연구기관과 업무협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방문단은 헬름홀츠신약개발연구소(Helmholtz Institute for Pharmaceutical Research Saarland·HIPS)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를 차례로 찾아가 바이오헬스 분야 공동연구와 산업 육성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최초의 제약 특화 공공연구기관인 HIPS는 감염병 관련 천연신약 개발 연구를 역점 추진하고 있어 KIST 강릉분원 천연물 연구소 등 도내 연구기관과 협력이 기대된다.
롤프 뮐러 HIPS 신약개발연구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독일 대학 내 연구소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며 "연구소 건물 맞은편에 KIST 유럽연구소가 자리하고 있어 유럽에서 한국을 가장 가깝게 느끼는 곳인 만큼 활발한 교류 협력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 지사는 "만나서 반갑다.
앞으로 활발한 교류 협력 기대한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한다"며 준비해온 독일어로 화답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인 HIPS와 KIST가 강원도와 함께 삼각 구조를 형성하면서 잘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시성 도의장은 "희소병으로 고생하는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KIST 유럽연구소 [촬영 이재현]
이어 맞은편 건물에 자리한 KIST 유럽연구소를 방문한 도 방문단은 업무협약을 통해 ▲ 바이오헬스산업 육성과 관련된 국책사업 협력 ▲ 공동 연구개발(R & D) 및 인력 양성·교류 협력 ▲ 기술이전· 창업 등 기업 지원 공동 추진을 위한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잘란트주 자르브뤼켄에 유럽연구소를 설치한 KIST는 강원 강릉에는 천연물과 스마트팜융합 관련 연구를 주관하는 분원을 두고 있어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두 연구소의 방문 및 협력은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 거점으로 성장한 강원자치도가 정부출연 연구기관-해외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진출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잘란트 주 정부와 지속적 협력 관계 토대 구축을 위한 우호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경제·통상·혁신 및 기술 등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프랑스와, 룩셈부르크와 국경을 접한 독일 남서부의 잘란트는 지정학적·지리적으로 강원도와 유사점이 많다.
철광과 석탄 광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잘란트는 광업 쇠퇴 후에는 1990년대부터 첨단산업 투자를 통해 독일 현대 산업혁명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IT, 미래 모빌리티, 생명과학, 수소 에너지 등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점에서 강원도가 추구하는 미래산업 육성과 지향점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