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불안' 멕시코서 보안박람회…한국의 AI 기술 주목

'매년 수억원대 카트 분실' 대형 유통업체 비롯 기업들 문의 이어져중남미 최대 규모…한화비전 "가격 경쟁력 갖춘 中에 하이테크로 승부"
이재림

입력 : 2025.06.27 04:54:44


멕시코서 열린 중남미 최대 규모 보안 박람회의 한화비전 전시관
[촬영 이재림 특파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치안 불안이라는 고질적 병폐를 가진 멕시코에서 보안 산업이라는 유망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멕시코가 전 세계 주요 보안제품 및 관련 설루션(solution) 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보안 산업 분야 중남미 최대 박람회에서 한국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군이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최대 박람회장인 시티바나멕스 센터에서는 2025 멕시코 보안 엑스포가 열렸다.

2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 행사는 미국(라스베이거스·뉴욕)을 제외한 미주 대륙 전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안 관련 행사다.

주최사(RX Mexico)는 보도자료에서 지난해의 경우 1만7천500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박람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미국, 아르헨티나, 중국, 일본, 스웨덴 등 20여개국 4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날 찾은 현장에서는 폐쇄회로(CC)TV, 무인비행장치(드론), 방탄차와 방탄 용구, 사이버 보안 장비, 출입 통제 시스템 등 다양한 품목이 눈길을 끌었다.

기업체 관계자를 비롯해 군 장병과 경찰관, 사설 경비업체 요원 등이 최신 기술로 무장한 각종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다.

방탄 차량과 폭발물 제거 장비
[촬영 이재림 특파원]

한국에서는 한화비전과 슈프리마 등이 전시관(부스)을 마련했다.

멕시코 보안산업 업계 5위권인 한화비전의 경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비롯해 사람과 차량 등 객체 분석을 통해 차량 흐름이나 근로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대형 유통업체와 멕시코 공공기관 등지에서 나온 담당 임직원들은 이날 한국 업체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며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었다.

유통업체 측 관계자는 "매년 분실하는 쇼핑 카트 규모가 금액으로 따지면 100만 달러(13억원 상당) 정도 된다"며, CCTV상 일정하게 설정된 화면 구역 밖으로 카트를 이동시키면 경고음을 내는 시스템에 오랫동안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변상태(43) 한화비전 멕시코법인장은 "멕시코시티뿐만 아니라 니어쇼어링 효과를 위해 미국 인접 지역에 진출한 업체들로부터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보다 박람회 내 부스 면적을 넓혀서 참여했는데, 관심 집중도가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드론 탐지와 식별 등에 특화한 기술을 가진 업체의 전시관 모습
[촬영 이재림 특파원]

멕시코 정부와 통계청 등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8억 페소(4천160억원 상당)였던 멕시코 보안 산업 규모는 2023년 63억 페소(4천500억원 상당)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엔 65억 페소(4천670억원 상당)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멕시코 보안 시장 점유율은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테크놀로지 등 중국 업체가 1·2위(합계 20%대)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국방수권법에 따라 중국 제품 사용을 차단한 미국계 업체를 주 타깃으로 삼고 영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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