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부진에도 실적기대 두산밥캣 삼성엔지 강세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3.28 15:58:07


건설주가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두산밥캣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 전망에 외국인 수급이 몰렸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GS건설(-9.66%), 대우건설(-7.08%), 현대건설(-1.37%) 등 대형 건설주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반면 두산밥캣(12.14%)과 삼성엔지니어링(13.9%)은 모두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순매수 덕분이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두산밥캣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각각 1357억원, 1230억원 순매수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미국 소형건설장비 1위 기업인 두산밥캣의 올해 실적은 북미 시장 건설장비 수요 증가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의 북미시장 매출 비중은 70%가 넘는다. 올해도 미국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에 따라 건설장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지난해 북미시장 매출액은 4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북미 인프라 관련 호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1분기 영업이익은 북미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99% 높은 204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만큼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지난 8일 오버행(대량 매물) 우려가 해소된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보유중인 두산밥캣 486만주를 블록딕(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두산밥캣의 실적 개선 등을 이유로 신용평가사 무다스도 지난 10일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해외 수주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신규 수조 10조2336억원을 달성해 목표치(8조원)를 뛰어넘은 데 이어 올해는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555억원으로 2012년(7323억원)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던 프로젝트들의 수주 결과가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시기의 문제일 뿐 수주 가능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상반기 내로 요르단 정유플랜트, 알제리 프로판탈수소(PDH)/폴리프로필렌(PP) 등의 수주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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