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2.2% 올라…'라면·커피·고등어' 먹거리 물가 불안(종합2보)
가공식품 1년7개월만에 최고, 수산물도 7.4% 상승…생활물가 2.5%↑'중동 불안' 속 석유류 상승 전환…"여름 배추 가격 예의주시"
송정은
입력 : 2025.07.02 10:12:56 I 수정 : 2025.07.02 10:18:06
입력 : 2025.07.02 10:12:56 I 수정 : 2025.07.02 10:18:06

(서울=연합뉴스) =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2025.6.1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송정은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누적된 식품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수산물 가격도 수온상승 영향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석유류 가격도 다시 상승 전환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에서 4개월 연속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2%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가공식품과 수산물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품목별로 가공식품이 작년 동월 대비 4.6% 올랐다.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0.39%포인트(p)였다.
가공식품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빵(6.4%), 커피(12.4%), 햄 및 베이컨(8.1%) 등에서 오름세가 컸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슈가 된 라면 가격은 작년보다 6.9% 상승했다.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다.
통계청 박병선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식품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석유류도 0.3% 올라 다시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은 작년보다 1.8% 떨어졌다.
작년에 크게 올랐던 과일 가격은 기저효과로 7.4% 떨어졌지만, 채소는 마늘(24.9%)·호박(19.9%)을 중심으로 0.2%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7.4% 상승해 오름폭이 컸다.
2023년 3월(7.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고등어(16.1%), 조기(10.6%), 오징어(6.3%)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축산물은 4.3% 올라 상승폭이 둔화했다.
달걀 물가는 산지가격 영향으로 6.0%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서비스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3.3%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성수기 출장비 등이 인상된 가전제품 수리비(25.8%) 등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장마철을 앞두고 여름 배추와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2025.6.30 ryousanta@yna.co.kr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기상여건,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460억원 상당의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고등어에는 7∼12월 1만톤(t) 규모의 할당관세를 신규 도입했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현장점검도 할 계획이다.
폭염 영향을 쉽게 받는 여름배추 가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름배추 정부 가용물량은 2.3만t에서 3.6만t으로 확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름 배추는 서늘해야 잘자라는데 국내 기후가 점점 고온이 되면서 서늘한 지역 자체가 감소해 우려되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sje@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