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과 개발'의 딜레마…伊 남티롤서 '상생협력 모델' 배운다
강원·남티롤 자치분권 포럼…현황·과제 논의, 공존 방안 모색김진태 지사 "케이블카와 경제에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 얻었다"
이재현
입력 : 2025.07.02 17:25:39
입력 : 2025.07.02 17:25:39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볼차노=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와 이탈리아 남티롤 양 지방정부가 상생 협력 모델 공유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실현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시성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 방문단은 1일(현지 시간) 남티롤 도청에서 자치분권과 환경규제를 주제로 한 '강원·남티롤 자치분권 포럼'을 개최했다.
강원연구원과 세계적으로 자치분권 연구를 선도하는 남티롤의 유락연구소(Eurac Research)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행사에는 도와 도의회, 강릉시, 평창군, 고성군을 비롯해 남티롤 정부와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 지역의 자치분권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 구체적인 자치분권 확대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다졌다.
'자치분권 현황과 과제', '환경과 지역개발' 등 두 분야로 나눠 진행한 포럼에 이어 양측 참가자 간 심도 있는 토론이 펼쳐졌다.
1부에서는 먼저 유락연구소에서 남티롤의 자치분권 현황, 중앙정부와의 권한 협상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강원연구원은 강원자치도의 지정학적 특성, 강원특별법 주요 내용 및 추진성과, 앞으로의 과제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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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강원자치도 케이블카 설치 현황과 케이블카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보전과 개발의 갈등 경험이 발표됐다.
남티롤의 환경, 전통, 문화 보전을 추진하는 남티롤유산협회(Sudtiroler Heimatpflegeverband)에서는 산악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이익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포럼에 이어 양 기관의 참석 관계자 간 깊이 있는 토론도 이어졌다.
김진태 도지사는 환경영향평가 등의 이유로 설악산 제2 케이블카 건설에 40년 이상 소요된 것을 설명하면서 개발과 보전이라는 딜레마에서 양자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조화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남티롤유산협회 아그네스 안데르가센(Agnes Andergassen) 이사는 "남티롤 지역은 돌로미티 접근 산악도로 건설로 차량과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교통체증 등 문제를 경험했다"며 "케이블카를 선택한 것은 환경영향이 가장 적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남티롤 환경단체 관계자는 "환경보존도 중요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교통수단도 필요하다"며 "환경개발과 보존의 적절한 대응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시성 도의장은 등산로의 환경오염을 지적하며 도보와 케이블카의 활용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볼차노=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유럽을 방문 중인 강원도 방문단은 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남티롤 도청에서 자치분권과 환경규제에 관한 논의를 위한 '강원·남티롤 자치분권 포럼'을 개최했다.강원연구원과 세계적으로 자치분권 연구를 선도하는 남티롤의 유락연구소(Eurac Research)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포럼에는 도와 도의회, 강릉시, 평창군, 고성군 관계자 등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 자치분권 확대 사례와 경험을 공유했다.2025.7.1 jlee@yna.co.kr
심재국 평창군수는 학교의 신설·통합·폐교 등에 대한 남티롤의 교육자치 권한을, 함명준 고성군수는 케이블카 상류 정류장의 협소함에 따른 안전 문제 해결 방법과 관광객의 계절적 편차에 따른 대응 방법 등을 남티롤에 조언을 구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진태 도지사는 "이번 남티롤 방문을 통해 산악 케이블카와 경제 등 많은 점에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내년에는 남티롤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강원도에 초대해 더 많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성 도의장은 "포럼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서로 유기적인 협조와 보완으로 양 지역의 자치분권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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