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목표가 제로(0) 수준에 가깝게 설정될 가능성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결론을 담은 연준의 논문이 나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과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제로금리 하한(Zero Lower Bound·ZLB)은 중기적인 위험으로 남아 있다'는 제목의 논문을 7일(현지시간) 공동 공개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논문은 금리 파생상품을 통한 기대 금리 수준과 불확실성 등을 지표로 ZLB 가능성을 측정했다.
논문은 결론에서 "금융시장 파생상품(금리 파생상품)은 미래에 ZLB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며 "ZLB 위험은 미래 예상 금리 수준이 높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 10년과 비교할 때 현재 데이터는 미래 예상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ZLB 위험은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준이며 이는 2018년에 관측된 수준과 비슷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논문은 미래 예상 금리가 3~4% 수준인 상황에서 향후 2년 내 ZLB에 도달할 위험은 약 1%로 추정되며, 이 위험은 7년 후에는 약 9%로 증가하고 그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2027년까지 기준금리가 3.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상황이다.
논문은 최근 몇 년간의 경험은 연준에 새로운 환경을 의미한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됐지만 연준의 기준금리는 4.25~4.5%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무역 정책 때문에 경제 전망을 둘러싸고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ZLB는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3월부터 2021년까지 기간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