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풀린다”... 카드사, 민생지원금 마케팅 추진
이용안 기자(lee.yongan@mk.co.kr)
입력 : 2025.07.08 11:26:02
입력 : 2025.07.08 11:26:02
전 국민 15~45만원 1차 소비쿠폰 21일부터 신청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카드론 축소 등 환경악화에도
카드사, 캐시백 등 마케팅으로 민생 회복 지원나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카드론 축소 등 환경악화에도
카드사, 캐시백 등 마케팅으로 민생 회복 지원나서

총 13조8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인 가운데 카드사들이 추가 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처가 중소 규모 이하 가맹점으로 제한돼 카드사가 얻을 결제수수료 규모는 적지만,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추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이번 주 동안 행정안전부와 소비쿠폰 관련 연결 테스트를 진행한다. 소비쿠폰을 신청받는 카드사와 이를 지급하는 행안부 간 시스템 연결이 잘 돼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다.
카드사들은 원활한 소비쿠폰 신청을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과 함께 캐시백 등 마케팅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소비쿠폰 사업이 내수를 살리려는 이재명 정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카드사도 적극적으로 내수 회복을 돕겠다는 것이다. 소비쿠폰 지급에 결제 시 추가 혜택까지 제공하면 내수 소비가 더 살아날 수 있다.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2020년과 달리 정부도 카드사의 마케팅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당시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카드 신청 유치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복지 성격의 정부 사업에 카드사 간 밥그릇 싸움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에 카드사들이 진행하던 마케팅을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소비쿠폰 사업은 목적 자체가 내수 활성화인 만큼 결제 시 추가 혜택을 주는 마케팅이 오히려 장려되는 분위기다.
다만 마케팅 규모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업으로 얻게 될 수익이 크지 않은데 건전성 지표는 악화하고 있어서다. 이번 소비쿠폰 사용처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가맹점이다. 특히 전체 가맹점의 75%를 차지하는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경우 올해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0.4%까지 낮아졌다. 전산 개발 비용과 콜 센터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소비쿠폰 사업에서 적자가 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카드사의 연체율은 1.6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론 영업 축소라는 악재까지 겹쳐 카드사로서는 무리한 영업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27 대출 규제로 차주의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줄어들었는데, 카드론도 신용대출에 포함하기로 해서다. 통상 연 소득까지 대출을 받은 차주가 급전을 위해 카드론을 이용하는 만큼 업계에선 규제 이후 카드론 이용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카드론 영업이 급감할 것으로 분석되기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활하게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안내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소비쿠폰 1차 신청을 받는다. 카드사와 지역사랑 상품권사, 주민센터, 은행 영업점 등에서 신청 가능하다. 1차 신청을 통해서는 전 국민이 소득 수준에 따라 1인당 15~45만원을 지급받는다. 2차 신청은 9월 22일부터 접수받는다.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90%에게 10만원을 추가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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