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로 가계 여윳돈 증가”…주택거래 늘면서 부채는 확대 전망

최종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hoi.jongil@mk.co.kr)

입력 : 2025.07.08 13:10:12 I 수정 : 2025.07.08 13:16:41
아파트 신규물량 감소로 순자금운용↑
GDP 대비 가계부채는 2분기 증가 전망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계소득이 증가하며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 감소와 소비 둔화로 올해 1분기 가계 여윳돈이 많이 늘어났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분기 연속 하락세지만, 주택거래 증가로 오는 2분기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4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 가계, 비금융법인, 일반정부 등 경제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41조원) 보다 축소됐다.

순자금운용은 경제 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말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 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1분기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는 9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62조6000억원)보다 30조원3000억원 확대됐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소득이 증가하며 아파트 신규물량 입주 감소와 소비둔화로 여유 자금이 증가했다”며 “순자금 운용규모로서는 통계편재이후 최대 수준으로 지난 2023년 1/4분기 92조8000억원이 최대였는데 이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전년 4/4분기 말(89.6%)보다 0.2% 하락하며 6분기 연속 하락세라고 짚었다. 2분기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봤다.

2025년 1/4분기중 자금운용 및 조달. [사진 출처 = 한국은행]
김 팀장은 “6분기 연속 GDP 대비 부채비율이 하락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가계부채가) 관리되고 있다고 보인다”면서도 “2분기는 많이 늘어날 수 있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과 스트레스 디에스알 3단계 시행 등의 강도 높은 대책으로 가계부채는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가계가 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8조6000억원)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기관 차입 증가세가 둔화돼 감소한 것이다. 가계 자금운용 금액은 10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71조2000억원) 대비 30조원 늘어났다. 금융기관 예치금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서다.

기업(비금융법인)의 순조달 규모는 전분기보다 소폭 확대됐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제여건이 악화돼 투자둔화가 지속됐지만, 상여금 지급 등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했다고 봤다. 순조달액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6조2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자금 조달액은 4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20조6000억원) 대비 늘었다. 채권을 중심으로 직접금융이 증가하면서 확대된 것이다.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40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순자금조달(-3조9000원에서) 확대됐다. 운용액은 44조6000억원, 조달액은 84조8000억원이다. 금융기관 예치금·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등이 증가로 전환, 전분기의 순처분에서 순취득으로 전환했다. 조달액도 국채 발행 및 금융기관 차입이 증가로 전환해 전분기의 순상환에서 순차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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