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지펭귄 NFT ETF 출시? 펭구는 어디까지 날 수 있을까[엠블록레터]

전성아 엠블록컴퍼니 기자(jeon.seonga@m-block.io)

입력 : 2025.07.09 16:35:08


[엠블록레터] 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너 아직도 NFT해?” 요즘 NFT 시장 분위기를 딱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이 말 아닐까요. 한때 블루칩 NFT 프로젝트라고 칭송받았던 국내외 프로젝트들은 줄줄이 가격 방어에 실패했고, 파운더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거나 ‘리브랜딩’이라는 그럴듯한 명목 아래 소프트 러그풀을 감행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곳이 있어요. 바로 퍼지펭귄! 엠블록레터에서 꾸준히 소개했었던 퍼지펭귄은 최근 말 그대로 물이 올랐습니다. 텔레그램 미니게임으로 200만명을 끌어오고, 나스닥 개장 종을 울리고, ETF 출시까지 앞두고 있거든요. 다른 NFT 프로젝트들은 수년간 천천히 쌓아온 성과들을 단 한달만에 연달에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어요. 덕분에 코인 가격도 고공행진중이죠. 도대체 이 펭귄은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승아와 함께 올해 퍼지펭귄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아요.

귀여운게 세상을 지배한다! 뽀실한 퍼지펭귄, 나스닥에 데뷔하다
퍼지펭귄은 지난 6월 23일 반에크와 함께 나스닥 개장 종을 울렸어요. 심지어 반에크는 공식 X 계정의 프로필을 퍼지펭귄으로 바꾸기도 했죠. <출처: 퍼지펭귄 공식 X 계정>


지난 6월 23일, 퍼지펭귄을 대표하는 캐릭터 펭구가 나스닥에 깜짝 데뷔했어요. 퍼지펭귄 운영사 이글루가 상장한 것은 아니고, 자산 운용사 ‘반에크(VanEck)’의 덕분이었죠. 보통 나스닥 오프닝 벨 세레머니는 특정 기업의 상장 기념 혹은 특정한 이슈를 강조하고자 할 때 진행되는 공식 퍼포먼스예요.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과 미국 방송에 생중계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죠. 그래서 네이버 웹툰도 나스닥 상장때 이 종을 울리며 상장을 기념했고, 블랙록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때 이 종을 울리며 축하했어요.

이번 세레머니에서 반에크는 자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ETF(DAPP)’이 전통 금융과 웹3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웹3 대표 IP인 펭구를 초청했어요. 세계 최초 웹3 기반 IP의 나스닥 데뷔였죠. 이날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이 나스닥의 오프닝 벨을 울렸고, 퍼지펭귄의 CEO 루카 넷츠와 펭구가 함께 등장했어요. 이후 펭구에게는 ‘크립토의 마스코트’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죠.

퍼지펭귄 절대 월드 클래스 아닙니다. ETF 승인 대기 정도예요.
<출처: 퍼지펭귄>


펭구의 나스닥 등장 이후, 퍼지펭귄은 또 다른 뉴스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어요. 바로 어제, 미국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카나리캐피탈과 시카고옵션거래소가 PENGU ETF 출시를 위한 수정된 거래소규칙변경신고서(19-4)를 제출했다는 소식이었죠. 카나리캐피탈은 미국 신생 가상자산 운용사로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NFT 기반 ETF인 ‘PENGU ETF’ 승인을 요청해 관심을 모았어요.이 ETF는 퍼지펭귄의 공식 밈코인 PENGU와 퍼지펭귄 NFT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이외에도 솔라나, 이더리움 등을 일부 포함할 예정이에요.

만약 이 ETF가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퍼지펭귄은 NFT 사상 최초로 미국 ETF 시장에 진출한 웹3 IP가 돼요. 그래서 많은 홀더들이 이 소식을 반기는 중이고요. 향후 이 거래소규칙변경신고서가 연방 관보에 게제 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통해 PENGU ETF의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에요.

이외에도 텔레그램 미니게임 ‘펭구 클래시(Pengu Clash)’ 출시로 200만명을 유입시키고, 4분기 퍼지펭귄의 운영사 이글루의 블록체인 ‘앱스트랙트’의 토큰공개 이벤트를 예정하고 있어요. 또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R)와 파트너십 체결하는 등 지루했던 NFT 시장에서 군침이 싹-도는 색다른 소식들로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앱스트랙트와 코스모의 만남? 기쁘다
걸그룹 ‘트리플에스’가 소속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모드하우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 투표 및 포토카드 수집 플랫폼 ‘코스모’가 앱스트랙트와 연동될 예정이에요. <출처: 모드하우스 >


퍼지펭귄은 IP산업 뿐만 아니라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까지 시도하고 있어요. 퍼지펭귄의 운영사 이글루는 올해 1월 퍼지펭귄 IP를 중심으로 한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 ‘앱스트랙트(Abstract)’를 출시했는데요, 복잡한 블록체인 기술을 단순화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체인 추상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진짜 소비자를 위한 블록체인 환경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사용자 친화적인 스마트 지갑 ‘AGW(Abstract Global Wallet)’를 통해 시드 문구나 확장 프로그램 없이도 간편하게 웹3에 접근할 수 있고, 파노라마 거버넌스라는 독자적 보상 구조를 통해 개발자·사용자·앱 간 인센티브를 정교하게 설계했죠.

얼마전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소속사 모드하우스가 앱스트랙트와의 협업을 발표한 이유도 이때문이에요. 모드하우스는 팬이 직접 아이돌을 기획하고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코스모’라는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운영하며 걸그룹 트리플에스가 어떤 곡으로 활동할지, 어떤 멤버가 활동할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팬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해요. 이번 퍼지펭귄과의 협업을 통해 코스모의 일부 기능과 팬 커뮤니티가 앱스트랙트 체인으로 이전하게 되며, 더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팬들의 실시간 참여 경험을 확장할 수 있게 될 예정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이 협업이 ‘NFT+아이돌’의 조합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퍼지펭귄은 밈코인 PENGU를 통해 앱스트랙트 생태계에서의 실사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고, 모드하우스는 팬이 직접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구조를 잘 설계해온 만큼, 앱스트랙트가 지향하는 ‘소비자 중심 거버넌스’와도 높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펭구는 어디까지 날 수 있을까?
<출처: X 계정 @drewfromweb3 >


요즘 사람들은 모두 NFT 시장은 침체되었다고 말해요. 사람들의 관심은 NFT에서 밈코인과 AI, 그리고 지금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넘어가며 NFT는 후순위로 밀려났지만, 퍼지펭귄은 아랑곳하지 않고 독자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나스닥, ETF, 레이어2, 미니게임, 케이팝까지. ‘NFT 프로젝트는 다 한탕 싸움이야’, ‘웹3는 대중성이 떨어져’ 등의 고정관념을 하나하나 깨부수며 퍼지펭귄이 웹3 기반 IP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어요. 이제 퍼지펭귄의 이야기는 NFT의 성공일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가 어떻게 대중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멋진 사례를 써나가고 있죠.

웹3와 대중문화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울지도 몰라요. 사람들은 신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쉽고 재밌는 경험으로 설득된다는 걸 퍼지펭귄은 잘 보여주고 있고요. 과연 이 펭귄은 크립토 산업 내 한때의 트렌드로 그칠까요? 혹은 먼 훗날 헬로키티처럼 주류 IP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져요.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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