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LCK 내전으로…T1, 中 AL 꺾고 3년만에 결승 진출

'라이벌' 젠지와 내일 결승 무대서 대결
김주환

입력 : 2025.07.12 13:33:05


2025 MSI 결승 진출 확정 후 인사하는 T1
[MSI 공식 중계방송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리그의 맹주이자 월드 챔피언 T1이 3년 만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 무대에 올랐다.

T1은 12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MSI 패자조 최종전에서 중국 애니원즈 레전드(AL)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나온 중국 강팀 AL은 1세트부터 무서운 기세로 T1을 몰아붙였다.

양 팀은 20분께까지 비등비등한 기세로 맞섰다.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중요한 교전마다 AL 라이너를 잘라내며 T1이 근소한 우위를 취하는 듯했다.

그러나 AL의 바텀 라이너 '호프' 왕제가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집단 교전)에서 킬을 쓸어 담으며 급격하게 전세가 한쪽으로 기울었고,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의 승부처는 탑 라인이었다.

경기 초반 '라인 스와프'로 3킬이나 이득을 본 T1은 '도란' 최현준이 9분께 포탑을 끼고 있는 AL '카엘' 김진홍과 호프를 연달아 잘라내며 우위에 쐐기를 박았다.

도란은 이어진 한타에서도 페이커와 함께 상대 화력의 발을 묶으며 활약했다.

T1은 20분에 올킬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화력 차로 2세트를 승리, 승부를 1:1로 되돌렸다.

T1의 초반 압박 플레이에 당황한 AL은 밴픽(선택과 금지) 단계에서 페이커의 주력 챔피언을 중점적으로 밴하며 럼블, 신짜오, 빅토르 등 균형감 있는 챔피언을 가져갔다.

이에 T1은 오른, 오로라, 니코 등 궁극기 중심의 한타 조합으로 응수했다.

경기 초반 T1은 '타잔' 이승용의 로밍에 킬을 내준 데 이어 17분경 내셔 남작(바론)을 노린 교전에 4킬을 내주는 대형 사고를 냈다.

AL은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눈덩이처럼 불리며 T1을 압박해나갔고, 31분 만에 다시 3세트를 가져갔다.

T1, 2025 MSI 결승 진출 확정
[MSI 공식 중계방송 캡처]

매치 포인트까지 몰린 T1은 4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T1은 방해 없이 첫 드래곤 버프를 챙긴 데 이어 '케리아' 류민석의 희생으로 두 번째 드래곤까지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AL은 킬 스코어에서는 앞섰지만, 총 골드 차이는 1천 안팎으로 유의미한 우위는 점하지 못했다.

3번째 드래곤까지 얻은 T1은 25분경 '오너' 문현준의 릴리아가 적재적소에 궁극기를 꽂아 넣으며 올킬을 따낸 뒤 그대로 AL 본진에 진격,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결승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세트에서 T1은 오너가 도란, 구마유시와 연계한 타워 다이브로 선취점을 내며 안정적인 출발선을 끊었다.

AL은 오브젝트 싸움으로 이득을 챙기려고 했지만.

12분께 한타에서 '샹크스' 추이샤오쥔이 잡히며 우위를 내줬다.

협곡의 전령을 노린 15분경 한타에서는 페이커와 구마유시에 더블킬을 헌납하고 쓸려나가며 패색이 짙어졌다.

AL은 25분께 T1의 바론 사냥을 노리고 본진 밖으로 나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눈치챈 오너의 역공에 그대로 밀려 나가며 격차만 더 키워주고 말았다.

결국 T1은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앞세워 그대로 AL 본진에 몰려갔고, 29분만에 상대 넥서스를 터트리며 중국 LPL(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을 결선에서 셧아웃시켰다.

이날 결승전에 진출한 T1은 지난 10일 먼저 결승 진출권을 따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라이벌' 젠지와 13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T1이 MSI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juju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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