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힘든데 창업마저 ‘찬바람’…청년사업자 역대 최대폭 감소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입력 : 2025.07.14 10:24:26
입력 : 2025.07.14 10:24:26

고금리와 내수 부진으로 문을 닫거나 창업을 포기하는 청년 사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한 가운데 창업마저 어려워지며 청년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세 미만 청년 사업자는 35만4672명(월평균)으로 1년 전보다 2만6247명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통상 가동 사업자는 경제 규모 확대와 함께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청년 창업보다 휴·폐업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3분기 청년 사업자는 1만9400명 줄며 처음으로 감소했고, 이후 4분기(-2만1,527명)와 올해 1분기까지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폐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경영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층이 폐업의 상당 비중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소매업과 음식업의 타격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소매업 청년 사업자는 12만7089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185명 줄었다. 청년 사업자의 3분의 1이 몰린 소매업에서 전체 청년 사업자 감소의 62%가 발생한 것이다. 음식업도 4만6269명으로 5507명 줄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소매·음식업 모두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음식업은 분기마다 5000명 이상씩 줄어드는 상황이다.
건설경기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 청년 사업자는 1만4472명으로 247명 감소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청년 창업의 상당수가 음식점, 카페 등 기술 기반이 약한 업종에 집중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업종은 이미 포화 상태이거나 수요가 많지 않아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년 창업 부진은 청년 고용 시장 악화와 맞물려 우려를 키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 중이며, 청년 실업률은 7% 내외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청년층은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 대신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부채 의존도가 높아 고금리 상황에서는 폐업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현대차(005380) +4.33%, 현대모비스 +2.61%, 기아 +2.18%, 현대위아 +1.65%, HL만도 +0.99%
-
2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도 상위20종목
-
3
코스콤, ‘장애 대응’ 체계 전면 점검…24시간 신속 대응 나선다
-
4
카프로,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주식수 변동
-
5
에코비트·어펄마·거캐피탈 등, 코엔텍 인수 숏리스트 선정
-
6
세종텔레콤(036630) 상승폭 확대 +13.81%, 3거래일 연속 상승
-
7
DL이앤씨, 5,498.01억원 규모 공급계약(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체결
-
8
코스피 기관 순매수,도 상위20종목
-
9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에 김동철·조연주·오기원 선임
-
10
KSS해운(044450) 소폭 상승세 +3.07%, 52주 신고가, 외국계 매수 유입